일부 초교 교사 평균 1년 4개월 근무

대전 외곽에 위치한 A초등학교 교사들의 최근 5년간 평균 근무기간은 1년 4개월.

교사 9명인 이 학교에 5∼6명의 교사가 한 꺼번에 전출가는가 하면 신규 교사로만 4명씩 채워질 때도 있다.
교사들의 이동이 잦다보니 학생들은 새 학기만 되면 교사 얼굴 익히기에 바쁘고,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짧은 교육 경력에 불만이 끊이질 않는다.
대전지역 일부 소규모 학교들이 교사들의 잦은 교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문제로 민원이 제기된 곳은 유성구 흥도초와 학하초, 덕송초 등 3곳.

대부분 도심 외곽에 위치한 이들 학교는 최근 수년 동안 교사들의 잦은 이동이 있어온 곳으로, 6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들이다.

최근 교사 평균 근무기간이 1년 4개월에 불과한 A학교의 경우 지난 98년 부임한 5명의 교사가 이듬해 전부 전출했고, 이들을 대신해 부임한 교사들 중 4명은 신규 교사로 채워졌다.

이들 학교에 대한 교사들의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데는 열악한 시설과 교사수 마저 적어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운영위원회는 최근 교사들의 유인책으로 차라리 승진 가산점이 있는 농촌학교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관할 교육청인 대전시교육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이들 학교 교사들에게 이동점수 혜택을 부여했으며 조만간 교사들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세천초를 비롯해 대전지역에서 농촌학교로 지정된 곳은 지리적으로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이들 3학교는 도심권에 위치해 농촌학교 지정은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이동점수 혜택은 일부 교사들이 잠시 머무르는 곳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며, 적절한 교사 유인책으로 농촌학교 지정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김환수 흥도초 학교운영위원장은 "수년 동안 이 학교 학생들은 잦은 교사 교체에 시달려 왔다"며 "학생들을 위한 시 교육청의 새 정책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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