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풀이식 수업 방지 취지, 자소서 개선·교사추천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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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대전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9학년도 대학입시설명회에 참석한 학부형들이 입시전문가인 김찬휘 대성마이맥입시센터장의 수시유형별 대비방법을 경청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능과 교육방송(EBS) 연계율이 70%에서 50%로 낮아진다. 학생부종합전형 주요 서류인 자기소개서는 서술형 에세이에서 사실 기록 중심으로 개선되며, 교사추천서는 폐지된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한국방송통신대 서울지역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을 위한 제6차 대입정책포럼에서 수능-EBS 연계율 등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위원회에서 포함되지 않은 과제들을 논의했다. 우선 2022학년도 수능부터 EBS 연계율을 지금의 70%에서 50%로 줄인다. 연계방식도 직접연계가 아닌 현행 영어영역처럼 간접연계 방식으로 전환한다.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고교 교육과정이 왜곡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05학년도 수능부터 EBS 교재·강의와 연계해 수능을 출제했다.

2011학년도부터는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이후 교과서 대신 EBS 교재로 문제풀이식 수업을 하는 학교가 늘면서 교육과정이 오히려 왜곡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EBS의 연계율을 낮추면 암기식 학습이 줄고, 지나친 ‘변형 출제’로 인한 문항 오류 같은 부작용도 적어질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주요 서류로 꼽히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는 각각 개선과 폐지로 가닥이 잡혔다.

자기소개서는 문항당 1000~1500자 정도 서술형 에세이로 이뤄진 서식을 500~800자 분량으로 줄인다. 면접에서 자기소개서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사실 기록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대필·허위작성이 확인돼도 그동안에는 응시자가 정원에 못 미치면 0점 처리에 그쳤는데 앞으로는 반드시 탈락시키고 사후 확인되더라 할지라도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

대입 단순화와 공정성 차원에서 교사추천서는 폐지된다.

교사 의견은 학생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의 평가기준과 항목을 자세히 소개하고 대학별 부정적 감점 사례도 공개하기로 했다.

대학의 공정한 학생 평가를 위해 대학별 공정성위원회에 변호사 등 외부위원을 두는 방안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이후 대학, 교육청 등과 간담회 및 공식서면 조사, 온라인 의견수렴을 거칠 예정이다. 확정 시 내달 중 ‘2022년 대입개편방안’에 포함해 발표할 방침이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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