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예·경보 시설 확충, 호우 행동매뉴얼도 편찬
배수문 게이트 펌프 설치,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가입
문자시스템 여전히 미흡

슬라이드뉴스3-수해복구.jpg
▲ 사진 = 충청투데이 DB
지난 해 7월 16일. 청주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오전 6시 40분 호의주의보가 발효됐고, 오전 7시 10분 호우경보가 이어졌다. 호우경보는 오후 2시경 해제됐다.

6시간 가량 이어진 폭우의 강수량은 302.2㎜.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에는 시간당 91.8㎜가 쏟아졌다.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컸다. 사망 2명, 중경상 4명, 경상 18명 등 2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875가구 215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공공시설 1150곳, 민간시설 2만 9360곳이 피해를 입었고 315억원의 재산피해도 생겼다. 주택 878가구, 상가 1355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216곳이 산사태로 무너졌고, 농경지 118권역 2970㏊가 물에 잠겼다. 1350대의 차량이 침수됐다. 도로는 36곳이 파손됐고, 하천은 112곳이 유실됐다.

비가 그친 후 곧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응급복구에는 152억 4900여만원이 투입됐다. 공무원 3717명과 민간인 1만 5163명, 군경 1만 9110명 등 4만 692명이 복구작업에 나섰다. 굴삭기 3428대, 덤프트럭 1161대, 살수차 205대, 스키로더 22대 등 5533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재난지원금도 역대급이었다. 1만 9170건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다. 농작물 피해 지원이 1만 7508건에 73억 62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택 파손에 대한 지원이 878건 11억 7000여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온정의 손길도 쏟아졌다. 주·부식, 생필품, 가전 등 65종 약 165억원 상당의 수재의연품이 접수됐다.

수해 이후 청주시는 재난방지를 위한 대책을 추진했다.

우선 재난 예·경보 시설이 확충됐다. 강우수위 관측 시스템 4개소가 추가됐다. 재난예·경보시스템 5개소, 재난영상 CCTV 5개소도 설치됐다. 현재 초당 100건을 보내고 있는 재난문자시스템 전송서버를 초당 800건까지 늘리는 시스템이 설치 중이다. 홍수통합관리서버설치 등 홍수통합관리시스템도 2020년 4월을 완료를 목표로 구축중에 있다.

하천개선 사업으로는 배수문 게이트 펌프가 우암천, 석교천 등 4개 지구에 만들어졌다.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수곡지구 우수 저류조 설치사업은 설계 용역 중이다. 송정천, 산막천, 주중천에서는 소하천 정비가 이뤄졌다. 2021년 12월까지 719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내덕분구(내덕·우암동), 석남천분구(비하·복대동) 하수 개선사업이 진행된다.

호우에 대비한 제도 개선도 이뤄졌다. ‘청주시 공동주택 관리 조례’의 일부개정을 통해 자연재난으로 인한 특별재해지역 선포 시 공동주택의 변전실 및 기관실 침수로 발행한 단전·단수 피해 복구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소상공인을 위한 풍수해보험 가입 시범지역을 지정·운영 중이다. 국지성 집중호우 행동매뉴얼도 편찬됐다. 대비, 대응, 복구단계를 하나로 함축한 행동매뉴얼을 편찬 보급해 추후 집중호우 시 보다 신속하고 완벽한 수해을 꾀하기로 했다.

이 같은 재난방지 대책 보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보가 불충분한 재난문자시스템, 비상소집시 일선 공무원들의 대응시스템 등은 여전히 미흡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