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네덜란드에 묻다, 행복의 조건·푸치니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 네덜란드에 묻다, 행복의 조건 = 김철수 지음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마치고 31년간 해외영업을 한 저자가 22년째 거주 중인 네덜란드를 통해 한국사회의 미래를 살핀다.

튤립의 나라, 동계스포츠를 잘하는 나라로만 알고 있던 네덜란드의 교육, 복지, 환경, 산업구조, 기업경영 등 다양한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저자가 가까이서 바라본 네덜란드는 한국사회와 비슷한 지점이 많으면서도 부러운 사회다.

특히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행복한 네덜란드 사회를 통해 한국에 많은 고민거리를 던진다. 네덜란드는 어린이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자 노인 빈곤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보충 수업을 받거나 학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스포츠나 취미 활동을 한다. 원칙적으로 초등학교는 숙제와 책가방이 없다. 유소년 때부터 스포츠 클럽에 가입하여 동네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거나 취미를 즐긴다." (21쪽)

"양로원과 더불어 네덜란드 노인 복지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기초연금제도다. 은퇴 나이인 65세가 되면 네덜란드에 적법하게 50년을 거주한 사람은 누구나 우리의 기초 노령연금에 해당하는 기초연금을 받는다. 기초연금액은 부부가 같이 사는 경우는 일인당 월 100만원 정도, 홀로 사는 경우는 150만원 정도를 받는다.(…) 이러한 기초연금 제도는 과거 직업이 없어 세금을 못 냈건 또 좋은 직업이 있어 많이 냈건 상관없이 노년기에는 누구나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영위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69쪽)

스토리존 펴냄. 328쪽. 1만6천원.

▲ 푸치니: 토스카나의 새벽을 무대에 올린 오페라의 제왕 = 유윤종 지음

음악전문기자인 저자가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 '투란도트' 등 오페라 명작을 숱하게 남긴 푸치니의 삶과 발자취를 좇는다.

저자는 푸치니의 고향 이탈리아를 거닐며 푸치니의 작품 속에 응축된 경험들을 되살펴 본다.

푸치니가 유년 시절을 보낸 루카를 시작으로 반평생 거주 공간이자 '라 보엠'과 '나비 부인'의 탄생지 토레델라고, '잔니 스키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피렌체, '토스카'의 배경인 로마를 찾는 식이다.

"파바로티와 도밍고, 테발디와 서덜랜드를 비롯한 수많은 가수의 유명 아리아 모음집 레코드판을 들으며, 푸치니의 설계와 다른 '조각난' 장면들로, 무대를 상상으로만 머릿속에 그려보며 죽은 지 오래된 작곡가가 던져놓은 감각의 그물에 걸려 포로가 되었다. 그 그물이 이끄는 대로 세계의 공연장을 쫓아다녔고, 그가 남긴 창작의 현장과 사랑의 장소까지 찾아갔다. 그 매혹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욕망이 이 한 권의 책으로 남았다." (299쪽)

아르테. 320쪽. 1만8천800원.

sj9974@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