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독주…한화, 약체 평가 뒤엎고 26년 만에 2위
6위로 추락한 '디펜딩 챔피언' KIA…롯데 빛바랜 투자
김경문 감독까지 집어삼킨 '신흥 명문' NC의 몰락

▲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한화가 5-2로 승리했다. 9회말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던 한화 한용덕 감독이 미소 짓고 있다. 2018.4.17
    hiho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한화가 5-2로 승리했다. 9회말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던 한화 한용덕 감독이 미소 짓고 있다. 2018.4.17 hiho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리그 최하위 성적 부진이 이어지며 3일 전격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NC는 김경문 전 감독이 구단 고문 호칭과 예우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NC는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 2018.6.3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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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리그 최하위 성적 부진이 이어지며 3일 전격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NC는 김경문 전 감독이 구단 고문 호칭과 예우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NC는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 2018.6.3 [연합뉴스 자료 사진] photo@yna.co.kr
'이변의 전반기' 한화의 약진…KIA·롯데·NC의 역주행

두산 독주…한화, 약체 평가 뒤엎고 26년 만에 2위

6위로 추락한 '디펜딩 챔피언' KIA…롯데 빛바랜 투자

김경문 감독까지 집어삼킨 '신흥 명문' NC의 몰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약진과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의 동반 부진, NC 다이노스의 몰락.

12일 끝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전반기를 요약하는 세 가지 키워드다.

두산 베어스의 압도적인 선두 질주 속에 한화는 전반기를 2위로 마치며 페넌트레이스를 뜨겁게 달궜다.

두산은 10승, 20승, 30승, 40승, 50승을 모두 선점하며 58승 29패(승률 0.667)로 전반기를 마감해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을 높였다.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13승 1패), 조쉬 린드블럼(11승 2패), 이용찬(10승 2패) 등 전반기에만 10승 투수 3명을 배출한 가운데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뛴 스콧 반 슬라이크를 영입해 물샐 틈 없는 전력을 완성했다.

전반기 리그를 지배한 팀은 두산이었지만 최대 화제를 모은 팀은 1992년 이후 무려 26년 만에 전반기를 2위로 마친 한화였다.

한화의 상승세는 시즌 전 하위권으로 점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놀라운 결과다.

한화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를 잡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등 선수단 몸값을 대폭 줄였다.

팀의 기조도 리빌딩과 세대교체에 맞췄다. 팀 타격 지표만 살펴보면 한화는 강팀이 아니다.

팀 타율 0.272로 9위, 팀 홈런 85개로 8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750으로 9위다. 팀 타격 지표 대부분이 하위권이다.

올 시즌 한화의 힘은 마운드에서 나왔다. 1990년대 이글스 마운드의 쌍두마차였던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 부임 이후 투수력이 확연히 달라졌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4.59로 SK 와이번스(4.41)에 이어 2위를 질주했다.

특히 구원 1위 정우람이 27세이브로 뒷문을 확실히 잠그는 가운데 부활한 베테랑 송은범과 안영명, 신예 박상원, 서균, 김범수 등이 중간 허리를 책임지면서 리그 유일의 3점대 불펜 평균자책점(3.86)을 올렸다.

개막 전 '우승 대항마'로 꼽힌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는 나란히 3, 4위에 포진해 호시탐탐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개막 후 각종 사건·사고와 박병호, 서건창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를 뚫고 5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작은 기적을 이뤘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6위 추락은 큰 이변으로 꼽힌다.

독보적 1강으로 꼽혔으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투타 위력이 모두 떨어진 모양새다.

김선빈, 이명기, 김민식, 나지완 등 지난해 팀의 통합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던 타자들의 성적은 뚝 떨어졌고, 최형우는 장타력 급감으로 해결사의 위력을 잃었다.

선발진은 양현종(9승 7패)과 헥터 노에시(8승 5패)가 고군분투했지만 둘을 제외한 3∼5선발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윤석민이 마무리로 제 역할을 해주며 불안한 뒷문이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는 점이 우울한 전반기에서 찾은 유일한 위안거리다.

연봉 총액 1위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 라이온즈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삼성은 롯데를 상대로만 10승 2패로 8승을 더 챙기고 7위를 차지했다. 반면 롯데는 8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롯데는 5승을 올리는 데 그친 펠릭스 듀브론트가 팀 내 최다승 투수일 정도로 선발진이 괴멸 직전에 이르렀다.

지난 시즌 후반기 롯데의 뒷문을 단단히 잠갔던 조정훈, 박진형, 손승락이 모두 부진해 '지키는 야구'마저 실종됐다.

그나마 기댈 곳인 타선마저 시즌을 치를수록 지친 기색을 보이며 롯데는 NC와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28차례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어떤 방식으로든 팀 재정비가 이뤄지지 않는 한 후반기 반전이 힘들어 보인다.

NC의 추락은 충격적이다. 수년간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던 NC는 올 시즌 불펜진 붕괴와 함께 연패를 거듭하며 최하위로 급전직하했다.

급기야 7년 가까이 팀을 이끌어온 김경문 감독이 사실상 경질됐다. 남은 시즌 지휘봉을 유영준 단장에게 맡긴 NC는 그나마 전반기 막판 4연승을 거두며 희망을 쐈다.

kt wiz는 9위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는다. 시즌 성적은 5할 승률에서 15승이 부족한 35승 2무 50패다.

시즌 전 5강과 5할 승률을 목표로 제시했던 kt는 NC의 추격 속에 엄습해오는 4년 연속 꼴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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