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올 연말 개통 검토”, 과학관·마케팅公 협의 남아
과학공원 내 시민발길 줄어…지하차도 건설 의미는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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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본보 보도 이후 대전시가 장기간 미개통된 엑스포지하차도를 올해 연말까지 앞당겨 개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12일 밝혔다. <11·12일자 1면 보도>

국립중앙과학관과 옛 엑스포과학공원을 지하로 이은 엑스포지하차도는 2015년 4월 30일 준공됐으나 3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개통되지 않고 있다. 대전시는 준공을 해놓고 오랜기간 개통하지 않는 것은 여러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전체 기반시설 완공과 별도로 지하차도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 편의를 위해 지하도를 만든만큼 당초 취지대로 시민들이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시는 지하도가 다 만들어졌지만 아직 엑스포재창조사업 전체 기반시설 공사가 덜 끝난 터라 지하도만 개통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입장이었다. 엑스포재창조사업을 맡고 있는 대전시 국제협력담당관 관계자는 “당초에는 모든 기반시설이 완공되는 내년 9~10월경 개통하려했으나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토록 하는게 본래 목적인만큼 지하차도로 연결된 도로만 빠르게 정비해서 올 연말 정도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끔 검토하겠다. 건설도로과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엑스포지하차도 자체를 현재 국립중앙과학관과 대전마케팅공사가 나눠 관리를 맡고 있어 시의 계획일뿐 확실히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

엑스포지하차도가 개통되더라도 당초 취지가 한동안 빛이 바랠 가능성이 크다. 지하차도의 목적은 대덕대로를 사이에 놓고 마주보고 있는 중앙과학관과 엑스포과학공원을 편리하게 이동하도록 해 서로 활성화하려는 데 있었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시민들이 둘 중 한 군데만 가는 것이 아닌 두 군데 모두를 연이어 간다는 전제가 깔려야 양 쪽을 이은 지하차도의 의미가 생긴다. 그러나 현재 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선 기관들이 일반적으로 시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 아니어서 지하차도를 건설한 의미가 많이 옅어졌다.

엑스포과학공원으로 향하는 지하도 출입구 쪽에는 현재 국가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과 다목적 영상촬영시설인 스튜디오 큐브가 자리하고 있다. IBS는 출입을 제한하는 보안등급이 걸려있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는 시민이 가서 즐길만한 시설이 부족하고 스튜디오 큐브는 보안 상의 이유로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

오는 2021년경 과학공원 한편에 새롭게 들어설 사이언스콤플렉스가 완공될때 쯤이면 일부 교통분산 효과는 생기겠지만 이 역시 과학관까지 발걸음을 이어오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다. 대전시 관계자는 “IBS에도 시민들을 위한 과학도서관이나 회의시설 일부가 조성될 예정이고 중앙과학관도 시설 확충을 하고 있기에 지하차도가 연결되면 시민들이 편하게 왔다갔다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지하도를 일찍 개통할 수 있도록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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