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취임 인터뷰] 
녹지 3.3㎞ 생태·보행축 복원…물순환선도사업비로 환경 개선
분구 필요, 세부적 로드맵 마련

▲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은 "민선 7기, 구정의 문을 활짝 열고 주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청 제공
불과 4년 전 지방선거에서 317표차의 접전 속에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상대 후보보다 9만 1371표를 더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는 대전 5개 구청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자 역대 기초단체장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은 청렴한 목민관같이 묵묵히 한 길을 걸어가면서 구민들로부터 지난 4년의 노력을 다시금 인정받았다.

그는 이번 선거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선거의 승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장 청장은 “기분 좋게 취해만 있을 시간이 없다”며 “흔히들 얘기하는 전폭적인 지지의 이면에는 아마 내게 무엇을 이뤄달라는 유권자들의 바람이 있을 것이다. 그걸 내가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때로는 지금의 지지가 분노나 회초리로 바뀔 수 있다. 무거운 마음을 갖고 더 낮은 자세와 더 큰 진정성으로 구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시랑 협력해 구민들에 뉴욕 센트럴파크 못지 않은 서구만의 대도시 공원, 둔산센트럴파크를 만들어줄 생각이다. 둔산도심 조성 과정에서 대덕대로를 따라 조성된 대규모 녹지 약 3.3km를 하나로 이어 단절된 생태축과 보행축을 복원하려는 게 장 청장 계획이다. 예산도 시간도 많이 걸리는 대규모사업이다보니 우선 보라매공원과 시청 남문광장 녹지, 시청 북문에서 시교육청 옆 가로수길과 샘머리공원을 먼저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단계적으로 정부청사와 한밭수목원 녹지공간도 연결해 시민들은 도심 속에서 편안하게 쉼을 취하고 다람쥐와 다른 동물들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전국에서도 도시 한 복판에 이렇게 좋은 녹지공간을 확보해놓은 곳이 거의 없다. 도심 속 녹지공간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놔 시민이 제대로 누리고 소유하지 못했다”며 “이들 공간을 숲으로 조성해 연결시켜 놨을 때를 한번 상상해봐라. 시민들에 정말 유용한 녹지공간으로서 삶의 질을 높이는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청장은 자연친화적인 생태도시를 만들려 공원 환경을 바꾸는 데도 심혈을 기울인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공원바닥을 뜯어내고 건조한 도시에 빗물을 채우겠다는 것이 그의 기본 생각이다. 그는 “비가 오면 땅으로 물기가 스며들지 못하고 모두 하수도로 내려가니 도심의 땅은 늘 건조하고 풀벌레 하나 살기 어려운 동네가 됐다”며 “이걸 그대로 방치하면 안된다. 물순환선도사업비 200억여원을 투입해 공원환경을 바꾸는 사업을 시작하고 시민들이 밤에도 공원에 찾아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구는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과 관저 4지구가 개발단계에 있다. 이르면 2020년 즈음 다시 인구 50만 시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제 분구(分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꾸준한 생각이다. 그는 “공무원 1인당 담당하는 주민 수가 한계에 도달했다. 이는 행정의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져 결국 구민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다만 50만이 넘으면 무조건 분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분구를 위해서는 인구 50만이라는 기본요건은 그것대로 갖춰가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앞으로 분구와 관련한 세부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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