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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결핵 환자가 있냐구요?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8년 07월 13일 금요일 제22면     승인시간 : 2018년 07월 12일 16시 01분
정용심 청주 상당보건소장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무정'을 쓴 소설가 이광수, '동백꽃', '봄봄'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유정, 1930년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이상 ,'운수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의 현진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일제강점기 시절을 대표하는 문학가들이면서 문학의 발전을 이끈 천재적인 작가임과 동시에 '결핵'으로 고통 받다가 짧은 생을 마감한 비운의 작가들이라는 점이다. 흔히들 '결핵'하면 못 먹어서 걸리는 옛날병, 후진국병이라고 생각하지만 OECD 가입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질변관리본부 통계)라는 오명을 22년째 우리나라가 갖고 있으며 연 2만 8161명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결핵은 활동성 결핵환자의 기침과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을 주위 사람들이 호흡함으로써 감염되지만, 흡입한 모든 사람들이 결핵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결핵균에 감염돼도 면역력이 정상인 사람은 발병하지 않는다. 결핵의 약 85%는 폐에서 발병하는 폐결핵이지만 발생 위치에 따라 비뇨기계 결핵, 결핵성 림프절염, 소화기계 결핵 등으로 병명이 달라진다. 성인 폐결핵환자의 흔한 증상은 기침, 객담(또는 혈담), 발열(미열과 오한), 무력감(또는 피곤함), 체중감소 등이 있다.

특히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열이 나며 밤에 더 심해질 경우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처음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감기로 생각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검사를 해 결핵환자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결핵환자 확진을 받기 전까지 주변사람들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기 발견과 치료뿐이다.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며 결핵으로 진단되더라도 2주 정도만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전염성이 사라진다. 결핵치료는 일정한 시간에 정확한 용량의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최소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부터 2000년까지 보건소 중심 국가결핵관리사업으로 결핵 환자가 급격히 감소했었으나 1989년 건강보험 도입 후, 결핵환자의 주 진료기관이 민간의료기관으로 전환되고 치료받던 환자 관리 미흡으로 환자 감소세가 정체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보건소에서는 결핵 발병 고위험군과 취약계층, 결핵환자의 밀접 접촉자, 결핵검진 희망 내소자에 대한 검진을 하고 지역사회에서 진단·신고 된 결핵환자에 대해 퇴록시까지 관리해 결핵 전파를 조기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예방접종, 잠복결핵감염 검진, 입원 명령 결핵 환자 및 가족에 대한 치료지원 사업 등 철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결핵관리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올바른 교육, 결핵관련 보건의료인에 대한 전문교육, 대국민 홍보·교육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모든 질병은 예방이 우선이며 그 첫걸음은 개인의 관심이다. WHO에서는 결핵의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거주한다면 반드시 결핵 예방접종을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결핵균에 감염되기 전 비씨지 접종을 하게 되면 발병률이 1/5로 줄어들고 효과는 10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결핵 예방법이다.

그리고 평소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을 땐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무엇보다 2주 이상 기침을 할 경우엔 '설마'라는 생각보다는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결핵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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