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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팬들 사이 요즘 김태균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좋은 성적을 이어가던 한화가 김태균 복귀 이후 부진하자 무용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오히려 팀 전체 부진을 한 선수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최근 일부 야구전문 커뮤니티 등을 보면 김태균이 한화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팬들의 글이 적지 않다. 그들은 김태균이 '1군에 없을 때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데도 홈런이 적다' 등의 비판이 이어진다.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타율 0.321, 1홈런 3타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주던 김태균은 지난 3월 31일 SK 와이번스 전에서 손목 부상으로 교체된 후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화는 팀이 한창 힘을 내야 할 시기 간판타자가 이탈하면서 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송광민과 호잉의 활약으로 김태균이 빠진 13경기에서 오히려 9승 4패로 선전했다.

18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던 김태균은 지난 4월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군에 복귀해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김태균 없이도 좋은 성적을 내던 한화는 김태균 복귀 후 거짓말처럼 4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1군 복귀 후 곧바로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 김태균은 부상 복귀 후 9경기 동안 타율 0.257 무홈런 4타점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때문에 한화 팬들 사이에선 김태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김태균을 옹호하는 팬들 사이에선 ‘기록이 뛰어난 선수’라며 반박하고 있다. 그들은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 확률과 통계의 스포츠’임을 강조하며 기록이 김태균의 명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실제 김태균의 통산 타율은 0.325로 3000타수 이상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역대 3위이자 우타자 1위다. 출루율은 0.428로 장효조(0.427)를 넘어 역대 1위에 올라있다. 타자를 평가하는 최고의 기록으로 평가되는 OPS에서도 0.961로 3000타수 이상 선수 중 역대 1위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구단 측의 김태균 존재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다소 부진은 있었지만 한화의 에이스라는 점에서 제 역할을 해낼 것을 믿기 때문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김태균 같은 고참 선수들이 필요한 순간 베테랑다운 활약을 해준 점이 승리에 큰 힘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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