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파트 매입비율 증가세, 서구·유성구 중심 투자자 몰려
향후 시장 예의주시 필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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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지역에 분양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각종 개발호재가 잇따르면서 서울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종 부동산·금융 규제가 서울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도안호수공원 3블록·도안2-1·현대아울렛(용산동)·엑스포재창조사업 등 부동산 경기 회복의 긍정 시그널이 전해지자 서울에 거주하는 갭투자 세력들이 대전에 노크하고 있다.

본보가 11일 한국감정원에서 제출받은 ‘대전시 아파트 서울투자자비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 투자자들의 지역아파트 매입 비율은 2015년 2.7% 이후 2016년(3.2%), 2017년(2.8%), 올해(3.5%·5월 기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서구가 2015년 2.3%에서 2016(3.4%), 지난해(3.2%), 올해(4.1%) 가장 비율이 높았고 이어 △유성구(3.2%→3.8%→2.7%→3.7%) △대덕구(2.4%→2.2%→2.5%→3.3%) △중구(3.0%→2.7%→2.9%→3.2%) △동구(2.5%→2.2%→2.3%→2.5%) 순이었다.

이는 2015년 세종시에 아파트 공급이 몰릴 무렵 수도권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외지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 의사를 보인 이후 올해 다시 지역을 바꿔 세종이 아닌 대전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전은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서울 투자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서구의 경우 오랜만에 열리는 도안호수공원 3블럭과 연말 분양 예정인 도안2-1(가칭 상대 아이파크) 분양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도안호수공원, 엑스포재창조 사업 등 개발호재 여파로 서울 투자자들의 선호도 1순위 지역이다. 실제 도안5블럭 트리플시티의 경우 최근 두 달 전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고 있는 A씨가 본인명의로 아파트 3채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시세 대비 저가 매물을 걷어들이고 있다. 서구 만년동 아파트 단지들 또한 엑스포재창조 사업이 첫 삽을 뜨면서 서울 투자자들의 관심 지역으로 분류됐다.

1995년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상록수아파트(23평형)는 지난달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B씨에게 2채가 팔려나가는 등 서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대전지사 한 관계자는 “대전지역의 경우 각종 개발 호재가 집중된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아파트를 매입하는 서울 투자자 비중이 늘고 있으며 뚜렷한 호재가 없는 대덕구, 중구, 동구는 도시정비사업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며 “수치상으로는 상승했지만 이러한 현상만으로 대전지역이 투자의 메카로 자리매김 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기 때문에 향후 부동산 시장을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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