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동이면 ‘금빛 전통’ 아시나요?

▲ 옥천군의 자그마한 시골 동이면에서는 전년도 태어난 아이들의 출생을 축하하며 금반지를 선물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옥천군 제공
옥천군의 자그마한 시골 동이면에서는 전년도 태어난 아이들의 출생을 축하하며 금반지를 선물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인구 3280명 남짓한 옥천군 동이면에서는 아름다운 세상의 빛을 본 아가들에게 건강을 염원하며 금반지를 끼워주는 전통이 2014년부터 내려오고 있다.

이 지역 주민과 출향인들로 이루어진 동이천사모(동이면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은 한명 당 매달 1004원씩 내 모은 돈으로 전년도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순금 1돈의 축하반지를 선물로 준다.

동이면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2014년 4월 15일에 결성돼 2015년 10명, 2016년 9명, 2017년 10명, 총 29명의 아가들에게 축하 반지를 선물했다.

11일에는 주민자치위원, 이장, 회원, 공무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태어난 6명의 아이들에게 반지를 끼워줬다.

반지를 선물 받은 한 아이의 엄마는 “소중한 아가를 선물 받은 걸로도 많이 기쁜데, 이렇게 많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 출생축하 반지까지 받으니 더 기쁘다”며 “저희 가족에게 큰 추억거리를 선물로 주신 마을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용길 동이면주민자치위원장은 “나날이 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농촌지역에서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출생한 신생아들에게 작은 선물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매년 더 많은 아가들의 웃음소리를 듣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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