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관련 왜곡 가정통신문 발송, 돌봄교실서 소외 항의 방문도

최근 충북 도내 일부 특수학교가 논란을 빚고있다. 통학버스 하차과정에서 학생이 다치고, 성에 대한 왜곡된 가정통신문이 보내지는가 하면, 돌봄교실 소외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주 소재 A 특수학교에서 학생 학대가 발생했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 작성자는 “통학버스에서 하차하는 상황에서 동생이 내리지 않자 선생님이 강제적으로 버스에서 하차 시켰다”며 “시멘트 바닥에 주저앉아 버린 동생을 끌고 가 옷이 찢어지고 팬티가 다 젖을 정도로 진물과 피가 뒤엉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이 다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교사와 교육실무원 등이 교대로 기다렸으나 먼지 많은 차고에 학생이 들어가 구토하는 상황이 발생해 학생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학교를 감독하는 충북도교육청은 진상 조사에 나선 상태다.

청주 소재 B 특수학교는 지난 2일 성에 대해 왜곡된 관점이 들어간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성병’을 의인화한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된 이 가정통신문에 따르면 ‘성병은 첫째로 동성애자를 좋아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B 특수학교는 학교 게시판에 해당 가정통신문 발송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린 상태다.

C 특수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4일 “특수학교만 돌봄 교실에서 소외됐다”며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이틀 후인 6일 특수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른 특수학교를 둘러싼 잡음이 터지는 것을 두고 특수교육에 대한 지원 및 관리·감독 방식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난나 한국장애인부모회 충북지회 회장은 “장애 학생들의 안 좋은 버릇은 강제로 한다고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며 “안 내리려고 하면 실무원을 붙여줘서 학생이 들어가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학부모들이 뭉쳐 사과를 받아낼 수도 있는데 학교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앞으로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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