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우체국·보람동S빌딩서 더부살이, 최소규모 신청사 건립계획 반영 원인
“안써도 될 돈 쓰게 돼” 혈세낭비 논란, 市 별관 건립비도 떠안을듯 설상가상

향후 5년 간 세종시 지출 ‘임대청사 임대료’가 1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더부살이 공무원 사태의 중심에 선 세종시. 예기치 못한 임대료 지출로 혈세낭비 논란의 중심에 서게됐다.

11일 세종시가 공개한 향후 5년간 임대청사 2곳의 임대료 총액은 15억 2664만원이다.

시는 최근 세종우체국 2층과 3-2생활권 보람동 한누리대로 BRT 인근 상가 밀집지역 S빌딩을 임대청사로 확정한 상태.

앞서 경제산업국 68명은 세종 우체국에 입주했고, 시 환경녹지국 3개과 65명을 비롯해 신설 공공건설사업소 2개 팀, 참여공동체과 등 100여명은 S빌딩(5·6층 16호실)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우체국과 맺은 임대 계약서 상 임대료는 총 5억 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우체국 임대료는 매년 1억 200만원 씩 5년 간 지출된다.

이어 4년 임대계약 체결을 앞둔 S빌딩의 임대료는 매년 2억 5416만원(매월 2118만원)이 지출될 예정이다. 4년 임대료 총액은 10억 1664만원에 달한다. 리모델링비를 포함하면 12억여원을 오롯이 임대청사 운영비로 부담해야하는 셈이다.

신청사 완공 3년여만에 시 본청 사무실 공간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예기치 못한 예산 지출은 혈세낭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가 옛 연기군 행정수요 등을 고려, 세종시 출범 전(2008년) 수립한 최소 규모의 신청사건립 계획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게 문제의 발단으로 지목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 당초 본청 규모가 최소 규모로 설정되면서, 벌써부터 별관 증축을 고려해야할 처지에 놓였다”면서 “도시 완성 단계 시정 살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무엇보다 안써도 될 돈을 써야한다는 게 혈세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 본청과 임대청사 간 심리적 거리로 인한 업무 비효율, 예산 낭비 등 유무형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종시는 시청사 별관 건립비까지 오롯이 떠안야할 판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민간건물 사무실을 임대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 발생하는 예산은 어쩔 수 없이 시가 부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시청 서편 주차장 활용 방안부터 조치원 청사부지 별관 증축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증축안 확정부터 완공까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부살이 부서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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