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취임 인터뷰]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부흥하려면 역세권 개발 필요
미래먹거리인 관광자원 육성
성과로 평가받는 구청장 노력

▲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일로써 보람을 찾고 성과로 평가받는 구청장, 동구 부흥의 신화를 새로 쓰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청 제공
민선 7기 취임한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잃어버린 동구의 영광과 자존심을 되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1905년 경부선철도가 개통되면서 대전의 모태도시로 불리었던 곳이다. 현재는 둔산 신도시로 공공기관, 상업시설 등이 이전·신설되면서 단순히 기관이나 시설뿐 아니라 사람들마저 떠나가는 실정이다. 황 청장은 20년간 내리 5선 동구의원과 대전시의회원 등을 역임하면서 동구의 이러한 부침(浮沈)을 누구보다 옆에서 지켜봐왔던 터다.

그는 “지금 동구는 해야 할 일도 많고 살펴야 할 일도 많다. 서민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 잃어버린 동구의 영광과 자존심을 되찾겠다. 무엇보다 낙후된 동구를 살리는데 많은 땀을 흘릴 각오가 돼 있다. 20년간 시·구 지방의원의 의정을 역임하며 준비하고 꿈꿔왔던 동구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현실로 펼쳐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동구가 부흥하려면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 주변, 역세권이 살아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재임 기간 대전 역세권 개발의 핵심인 복합2구역개발에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역은 순수한 민자개발 부지 1만 5000평에 대전시가 기부채납을 받아 자체 개발할 BRT 환승센터 부지 4000평을 합쳐 약 2만여평에 달한다.

올해 민자공모를 추진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착공을 목표로 답보된 역세권 개발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황 청장의 그림이다. 그는 “이곳에 대전 랜드마크가 될 53층 규모의 업무용 마천루 건물을 세워 주거·상업·업무·숙박·문화기능 등 많은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 청장이 중점을 두는 또 한가지 축은 동구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자원을 육성하는 것이다. 그간 통계에서 보듯 한 해 대전을 방문하는 내국인은 약 5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이중 동구를 찾는 이는 전체의 약 1.12%인 5만명도 채 안된다. 터미널을 갖추고 있음에도 모든 관광객들이 동구를 빗겨나가는 이른바 동구 패싱(Passing)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황 청장은 동구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해답을 찾아나가고 있다. 동구는 식장산, 계족산, 대청호 등의 관광자원과 우암사적공원, 이사동 한옥마을 같은 풍부한 문화자원을 갖추고 있다. 그는 대전의 명산 식장산에 대한민국 1호 숲 정원을 차질없이 조성하고 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 철도역을 신설해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또 식장산~회인선 벚꽃길~청남대를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지는 테마여행지로 만들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황 청장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남기는데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황인호라는 이름 석 자 보다는 일로써 보람을 찾고 성과로 평가받는 구청장이 되겠다. 삼포세대 젊은이들의 고민은 가슴에 담고 어르신의 외로움은 가슴에 품겠다. 주민의 목소리는 늘 가슴에 새기겠다. 더욱 진실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하심(下心)’을 갖고 겸손하게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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