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우타자 최초로 300홈런과 20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태균<사진>은 지난 8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9회초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역대 11번째 2000안타를 달성했다. 한화 선수로는 장성호에 이어 두 번째, 한화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최초다. 앞서 김태균은 지난 5월 26일 같은 장소, 같은 팀을 상대로 통산 300홈런을 터트렸다.

김태균은 우타자 최초로 300홈런과 2000안타를 동시에 달성했으며, 이 기록은 좌타자인 양준혁, 이승엽에 이은 역대 3번째다. 교타자의 꾸준함을 상징하는 2000안타와 장타자의 상징인 300홈런 기록을 동시에 가진 선수는 프로야구 역사상 좌타자인 양준혁과 이승엽밖에 없었다.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김태균은 2001년 5월 19일 대전 삼성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솔로홈런으로 기록한 이후 6259일만에 2000안타를 달성했다. 김태균의 2000안타는 데뷔 1790경기, 6156타수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3.08타수마다 안타를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0안타동안 김태균은 301홈런, 361개의 2루타, 8개의 3루타를 기록하며 총 3280개의 베이스를 밟았다.

한 경기 최다 안타는 5안타이며, 2004년 5월 25일 문학 SK전을 시작으로 2012년 8월 1일 잠실 LG전, 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까지 모두 3차례 기록했다. 김태균은 “개인적으로 정말 뜻 깊은 기록이지만 최근 부상과 부진으로 게임을 많이 뛰지 못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팬 여러분은 물론, 구단,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수단과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합심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저 역시 남은 경기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태균 선수의 2000안타 공식 기록 시상식은 향후 홈 경기 중 KBO와 일정을 협의해 진행한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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