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가 갯벌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건 원상태대로 회복된 갯벌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갯벌어업을 증진하고, 생태관광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5대 갯벌 보유국으로 꼽힐 만큼 넓은 면적과 양질의 갯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도처의 갯벌이 잘려나가는 등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 유·무형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갯벌 복원을 기대하는 까닭이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5년간 전국 각지의 갯벌 14곳·3㎢를 되살리는 내용의 '갯벌생태계 복원사업 중기 추진계획'을 내놨다. 우리나라 전체 갯벌면적(약 2500㎢)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갯벌 복원 대상지 중에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와 태안군 이원면 당산4리 등 2곳이 포함돼 있다. 2025년까지 23곳의 갯벌을 복원하는 등 점차 복원 면적을 늘린다니 희망적이다.

태고적부터 이어져온 갯벌을 소중히 보호해 후손에 물려주는 건 당연한 의무다. 그럼에도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다 어느 순간 도처의 갯벌을 훼손하고 말았다. 충남 서해안 지역만 해도 간척사업, 폐염전, 폐양식장 등으로 기능을 상실한 갯벌이 널려있다. 한 번 훼손된 갯벌을 원상태대로 되돌리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뒤늦게 갯벌의 가치를 인식한 충남도가 연안·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역간척 사업에 나섰으나 더디기만 하다. 해수부와 사업을 공조할 필요가 있다.

갯벌의 기능은 실로 막대하다. 어류생산 및 서식지로서의 기능, 오염물질 정화기능, 생태관광 기능 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높은 생산성과 생물 다양성으로 자연생태계 중 가치가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갯벌과 연안 생물이 품고 있는 블루카본(Blue Carbon)이 온실가스 저감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갯벌복원을 통한 가치제고는 나가야할 방향이다. 버려진 갯벌, 단절된 갯벌에 숨을 불어넣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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