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기축구대회 우승 이끌어…청주시민대상 체육부문 선정

▲ 남기영 청주 대성고 축구 감독은 학교 관계자, 학부모 등 자신을 믿고 배려해준 분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성수 기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돈, 명예를 좇기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선택한 게 오히려 잘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기영 청주 대성고 축구 감독은 9일 오전 청주시 시민대상 체육교육 부문 수상자로 시상을 한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 감독이 이끄는 청주 대성고는 지난달 13일 제23회 무학기 전국고교 축구대회에서 충주상고를 4대 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백록기 전국 대회 우승에 이은 전국 단위 축구 대회 연이은 우승이다.

남 감독은 대성고 뿐만 아니라 같은 재단 소속인 대성중학교와 청주대학교의 축구부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학교, 고교, 대학교 등 3개 팀이 모두 우승한 것은 전국적으로도 처음인 것 같다.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국 대회 우승 등 최근 좋은 성적을 얻은 비결에 대해 남 감독은 바른 인성과 투자를 꼽았다.

남 감독은 “비결이라기보다는 항상 선수들한테 바른 인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어느 분야든 성실하고 열심히 하면 살아남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 유망주들이 중학교 때부터 프로 축구팀 산하 유스팀으로 가는 현실에서 고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학교 성적으로 치면 15~20등에 해당하는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대표팀을 언급하며 “생즉사 사즉생.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면 프로 산하 팀도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성적이 유독 좋은 이유에 대해 재차 묻자 남 감독은 “모든 스포츠는 투자”라고 답했다.

인성을 중시하는 지도 방식 말고도 남 감독은 최근 몇 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좋은 학생들을 스카우트한 것이 비결이라고 답했다.

남 감독은 “교육청 등 관리 감독 기관이 위장전입 등 문제만을 지적할 것이 아니라 축구부를 운영할 수 있게끔 배려해줘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남 감독의 훈련 방식은 강도 높기로 유명하다. 대성고 축구부는 우암산과 청주대학교 계단 등을 오르내리는 등 체력을 키우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좋은 성적을 낸 덕분에 유수의 대학과 프로팀에서도 학생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대성고 축구부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21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1, 2위 팀 64개 팀이 출전하는 고교주말리그 왕중왕전과 지난해 우승한 백록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다.

남 감독은 학교 관계자, 학부모 등 자신을 믿고 배려해준 분들 덕분에 지금의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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