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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年輪)의 미학(美學)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8년 07월 09일 월요일 제22면     승인시간 : 2018년 07월 08일 16시 47분
길공섭 대전문화원연합회장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잘 익어서 숙성돼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긴 세월 세풍(世風)과 동무하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인생의 무게는 저울로 계량할 수 없는 무게일 것이리라. 요즘 세대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것을 증명하듯 세상의 모든 운영의 중심에 60~70대가 중추적 역학을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1970~1980년대에 그 나이는 상노인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진행형이며 탱탱한 청춘이다.

어느 생리학자가 1970~1980년대 나이를 계산했다. 현재 나이에 0.7을 곱하면 그때의 신체·정신적 나이가 된다고 한다. 그러면 나도 40대 후반이 된다. 그렇다 지금도 활발하게 사회활동 하면서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인 현역(現役)이다.

연륜은 본래 나이테를 가리키는 말이다. 나이테가 쌓인다는 것은 그만큼 햇수가 오래됐다는 표시이고 오래 살았다는 표시다. 오래 산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많은 세상 경험을 쌓고 그 경험에서 축적된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우리는 현재를 ‘백세시대’라고 하며 현재의 건강나이 또한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사회일각의 편견(偏見)된 시각은 나이 들음을 퇴물로 치부하고 배제하려는 움직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잘못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그 세월 속에는 10대의 청소년도 있고 20대의 청년기도 있으며, 30대와 40대 그리고 50대가 함께 공존하고 있고, 외모는 세월의 흔적이 있지만 마음속엔 늘 청년이 존재한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게 아니라 꿈을 잃을 때 비로소 늙는다. 인생에서 무엇을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꿈도 마찬가지다.

99세까지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신 황금찬 시인, 지금도 열정 의로 강의하는 99세의 김형석 교수, 99세인데도 낙지를 잡는 오창민옹. 얼마전 방영한 인간극장 99세에 트럭운전 하면서 농사 짖는 조동환 어르신 등 현상에서도 나이는 그 사람의 도전정신과 꿈을 실현하기 위해 쯚임 없는 노력과 자기 성찰이 이뤄낸 결과다. 고로 잘 숙성되고 잘 버무려진 노인들의 활발한 사회참여는 이시대의 소명이며 요구다. 그 분들의 지나온 삶 속에는 진지한 인생이 녹아있으며 풍부한 인생경험이 세상을 평화롭고 정서적으로 인도할 것이다.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노인들을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과소평가하고 판단의 흐림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젊음의 싱싱한 논리와 잘 숙성된 연륜의 생각이 한데 어우러져 세상을 보듬는다면 우리사회는 더욱 상생의 사회가 될 것이다. 물론 숙성이 잘못된 분들도 있다. 그렇기에 나이 들면서 자기 성찰과 반성, 가정과 사회의 모범, 나누고 비우는 배려의 미덕을 함께 해야 제대로 존중받고 어른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끊임없는 도전 속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고로 나는 아직도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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