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7- 인간의 감정과 열정을 그리다!
‘피아노 신동’ 네이슨 리 협연
어린 나이 불구 뉴욕 타임즈 등 호평
객원지휘자에 로베르트 밍크주크
2004년 라틴 크래미 수상 등 인정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등 연주

▲ 네이슨 리. 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 로베르트 밍크주크. 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초여름 러시아 감성으로 인간의 감정과 열정을 그려내는 무대에 대전시민들을 초대합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10일 오후 7시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7 ‘인간의 감정과 열정을 그리다!’를 연주한다. 이번 연주는 객원지휘자 로베르트 밍크주크가 지휘봉을 잡는다. 브라질 출신 지휘자 밍크주크는 2004년에 라틴 크래미를 수상하고 2006년 미국 그래미의 후보로 올라간 인물이다. 현재 캐나다 캘거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심포니카 브레실란리아의 명예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 협연자로 함께 나서는 네이슨 리는 ‘피아노 신동’, ‘제2의 조성진’으로 불리며 불과 17살의 나이에 성숙한 음악적 해석을 보여줘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다. 2016년 영 콘서트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오디션에서 우승한 그는 더불어 14개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버펄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장 이브 티보데와 라디오 프랑스, 시애틀 심포니와 협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뉴욕 타임즈’에서 “(그의 실력은) 겁이 없다”, ‘클리블랜드 클래시컬’에서는 “청중들을 쥐락펴락했다”고 평을 받았다.

연주회는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시작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내림 나단조, 작품 23’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0번 마단조, 작품 93’를 선보인다.

◆러시아 설원을 달리는 말처럼… 빠른 속도 힘찬 선율

연주회의 서막을 여는 곡은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이다. 러시아 민속적 색채가 짙게 드리운 국민음악의 효시인 이 곡은 글린카가 러시아 심포니즘을 확립한 작품으로 국민 시인 푸시킨의 서사시에 의한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의 마지막 장면을 드라마틱하고 깊이있게 표현한다.

러시아 설원을 달리는 말처럼 빠른 속도와 쾌할하고 힘찬 선율, 인상적 화음은 듣는 이에게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젊고 비범한 연주자의 마법적 음색

이어지는 곡은 피아니스트들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이다. 19세기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였던 한스 폰 뷜러가 차이콥스키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 작품으로 당신은 모든 피아니스트들의 감사를 받을 만합니다”라고 밝혔던 만큼, 피아니스트라면 이 곡을 응당 연주할 수 있고, 연주해야 하며, 이 곡을 통해 인정받는다.

협연자로 네이슨 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뉴욕 타임즈’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테크닉과 뛰어난 음악적 본능”, ‘워싱턴 포스트’가 “그의 자신감 있고 자연스러운 태도는 그의 테크닉적인 요소를 증폭시킨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 젊고 비범한 연주자가 마법적인 음색과 초인적 비르투오지티를 갖춰야지만 작품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이 곡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보는 것이 이번 연주의 감상 포인트이다.

◆스탈린 독재아래 격렬한 외침으로 대미 장식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15개의 교향곡 중 최대 논쟁 작이면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인 ‘교향곡 제10번’으로 대전 초연 곡이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암울하고 과격한 음향기법으로 누구보다 역사적인 인간이었던 쇼스타코비치의 고뇌를 담고 있는 곡이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서 인간의 감정이나 정열을 그리고 싶었다”고 작곡가 자신이 밝힌 만큼 스탈린의 독재 아래 이제껏 짓눌렸던 삶에 대한 터널의 끝에서 듣는 쇼스타코비치의 가장 격렬하고 역동적인 외침이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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