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부영 한서대학교 교수

민선 7기가 새롭게 출범했다. 지역과 주민에게는 새로운 꿈과 희망이 될 것이다. 특히 충남은 청념하고 진정성 있는 이미지의 인물이 도지사로 취임해 충남 도정 운영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군수중에는 행정경험이 풍부한 참신한 새 인물도 있어 지방행정발전에 전환점이 일 것으로도 기대된다.

예로부터 충남은 일 잘하는 광역자치단체로 정평난 것으로 알고 있다. 민선 이전부터 그랬고 민선 이후에도 그 저력이 잘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충남지역의 발전추세를 보더라도 잘 느껴질 수 있다. 충남은 전형적인 농업도였는데, 1인당 GRDP가 울산광역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제산업도로 발돋움한 사례 등이 이를 증명한다고 하겠다.

물론 지리적 장점과 시대적 흐름에 기인한 점도 있었겠지만, 30여년전부터 충남 지방정부의 미래비전과 청사진, 충실한 준비덕택이 크다고 보여진다. 그렇지 않았다면 삼성, 현대 등 대기업과 수천개의 수도권 기업이 충남으로 유치되었겠는가?

또한 충남의 수부도시였던 대전시가 1989년에 광역시로 분리된 후, 충남의 정체성 확립과 충남 도세(道勢) 회복을 위해 역대 도지사들이 피나는 노력을 하였을테고, 충남 도청사가 80년간의 대전 도청시대를 마감하고 전 도민의 축하속에 2012년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것도 알고 보면 도청이전 20년전부터 시작된 충남의 미래 100년 설계와 치밀한 준비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례들은 역으로 광역자치단체의 역할과 책무가 매우 막중하다는 점을 웅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게다. 주민복리증진,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각종 현안해결, 도와 시군간 역할정립, 중앙정부와의 협력 등도 자치단체가 해야 할 기본사항이다. 어찌 이 뿐이랴? 이 외에도 보이지 않는 행정 영역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지역안정과 주민화합은 무엇보다 중요할 테고, 충남의 미래에 대한 원대한 광역정책과 청사진 마련, 그리고 지역의 특수성 등을 감안한 슬기로운 혜안과 행정 철학 또한 요구된다 하겠다.

또 있다. 충남은 도청이 옮겨온 지 6년째를 맞고 있다. 도청 내포신도시 활성화는 민선 7기가 안고 있는 주요 과제중 하나일 것이다. 도민들은 내포신도시가 명실상부한 도청 소재지로서 ‘충남의 중심축’으로 쑥쑥 성장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는 행정의 중심지로서 뿐만 아니라, 내포가 충남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것을 의미한다. 충남의 문화, 언론 등은 물론 충남정신 등 인문사회적 측면까지도 내포를 중심으로 한 충남의 정체성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여진다. 이는 충남 도민의 자존심하고도 관련된다. 대전이 광역시로 발족한 지 30년 돼 가는데, 충남의 중심축이 행정 이외는 느슨한 형태로 있어 이의 활성화 또한 앞으로의 과제가 아닌가 여겨진다.

충남에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와 전통이 있다. 한국 역사의 중추역을 맡아 오기도 했고, 광역도로서의 저력과 힘이 넘쳐 나기도 했었다. 민선 7기를 맞아 광역적 큰 틀에서 충남이 더 큰 미래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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