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TV 등에 쓰이는 유리기판 두께 불량을 안정적으로 검출하는 측정 기술이 상용화됐다.

3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에 따르면 진종한 광학표준센터 책임연구원 팀은 강한 진동 환경에서도 실시간으로 대형 유리기판 두께와 굴절률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TV 액정표시장치(LCD) 핵심 부품은 유리기판이다.

최근 7년 사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TV는 평균 10인치 정도 커지면서 제조 공정상 엄격한 검사가 요구된다.

초대형 TV에 쓰이는 유리기판을 불량 없이 제작하려면 모든 면적이 균일한 두께로 생산돼야 한다.

단 한 곳의 유리기판 두께 차이로 발생한 미세한 굴곡은 픽셀 불량을 유발하고 곧바로 화면 왜곡으로 이어진다.

진종한 책임연구원팀은 광 간섭계를 기반으로 대형 유리기판 두께를 실시간 측정하는 기술을 센서를 구현했다.

개발된 센서는 세계 최고의 진동 둔감(vibration insensitive) 성능을 보이며, 진동이 강한 악조건 속에서도 정확한 두께 측정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빛을 그대로 통과하는 투과식 간섭계 형태를 도입했다. 유리기판에 빛을 보내 반사하는 기존 반사식 간섭계와는 다르다.

이 기술은 센서 하나로 굴절률까지 측정할 수 있다. 사전에 굴절률을 측정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

진종한 책임연구원은 "수많은 사물인터넷 기반 첨단 제품에 사용하는 유리기판 생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다"며 "기존 외국산 센서로는 대응이 불가능한 두께·굴절률 동시 측정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표준연은 지난해 해당 기술을 광계측 전문기업 노비텍에 이전했다. 노비텍은 이를 기반으로 상용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유리 전문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준영 노비텍 대표는 "외국 시장에 진출해 유리기판뿐 아니라 태양광패널이나 실리콘 웨이퍼 등으로 센서 적용 분야를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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