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대전지방보훈청에서 현충시설 지킴이 발대식이 있은 후 우리가 평소 알지 못했던 대전, 충남지역의 현충시설을 방문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는 총 세 곳의 현충시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전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윤봉길 의사상, 동구 용운동 문충사, 세종시에 위치한 6·25격전지 개미고개가 바로 그 곳이다.

처음으로 방문한 윤봉길 의사상은 윤봉길의 헌신적인 행동을 기리기 위해 세운 상이다. 그는 국내에서 문맹퇴치와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하다 백범 김구 선생이 지휘하는 한인 애국단에 입단한 후 1932년 상해 홍구공원 의거를 거행하여 일본군 대장을 사살하는 등 일본 군정 수뇌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윤 의사는 현장에서 일본 헌병에게 체포되어 군법재판 단심으로 사형선고를 받아 그 해 12월 25세의 일기로 순국하였다. 정부는 윤 의사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하였다.

'내가 아니어도 할 사람이 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많은데 윤봉길 의사 같은 분들이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유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직접 행동으로 실천했다는 것, 자신의 몸을 바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셨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물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도 참 많다. 우리가 그 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드리는 것 또한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문충사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체결된 을사조약과 한일합방을 통탄해하며 자결한 송병선(1836∼1905년)과 송병순(1839∼1912년) 형제의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제사 드리는 사당이다. 문충사에 사람이 살고 있어서 직접 들어가 보지는 못해 아쉬웠다. 주변을 다니며 쓰레기도 줍고 걸레로 동상도 닦아드리고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간 6·25 격전지 개미고개는 세종시에 위치하고 있다. 6·25 전쟁때 개미고개 전투에 참전한 미군 24사단 21연대의 공적을 기리고, 전사한 517명 장병의 명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격전지에 자유 평화의 빛 위령비를 세웠다. 개미고개까지 가는 동안 엄마는 내내 아들과 여행하는 느낌이라고 참 좋아하셨다. 도착해서 현장에 전시된 전쟁 시기 사진들을 보니 실감도 나고 그분들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먼 곳까지 찾아간 것이 오히려 더 뿌듯했다.

현충시설 방문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보석 같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현충시설에 관심을 가지기를 희망한다. 구령훈<대전대성중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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