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운 총무원장에 전격 제안

▲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이 태고종 총무원 접견실 태고보우국사 초상화 앞에서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불교공뉴스 제공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지난달 29일 태고종 총무원을 전격 방문해 편백운 총무원장과 만나 통합을 전격 제안했다.

설정 총무원장 스님은 “과거에 조계종과 태고종 간에 분규 갈등이 있었으나 앞으로 한국불교 미래를 위해 통합하자”고 하면서 “각 종단 역할은 그대로 기능을 하되, 교육·포교 분야에서는 통합해 함께 가자”고 말했다.

설정 총무원장은 일불제자로서 양 종단의 공통적 가치와 전통을 되살려 서로 간의 사사로운 이해관계는 사심이 없이 털어버리자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편백운 총무원장은 “종무에 바쁘실 텐데, 태고종 총무원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조계종 설정 스님의 말씀에 적극 찬동하며, 통합의 구체적인 사안과 절차와 방법에 대해서는 양 종단이 통합기구를 설치해서 단계적으로 접근하자고 화답했다.

설정 스님의 제안이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 덕담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와 함축성 있는 여운을 남겼다.

조계종-태고종 간의 통합은 안 될 것도 없다는 것이 양 종 총무원장 스님의 인식이다.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은 설정 스님의 조계종 총무원장 당선 축하를 하는 자리에서도 설정 총무원장으로부터 제의를 받았던 사안이라 덕담수준 이상으로 받아들였다.

지난번 조계종 총무원 방문에서도 설정 스님은 “우리나라에 종단이 수 십 개가 난립하고 있다”며 “신앙의 자유도 좋지만, 한국불교의 승가는 역사적으로 선교양종에 의한 통합승가로, 모여 살면서 함께 수행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도 “설정 총무원장 스님과는 임기도 비슷하니, 하나가 되는 불교대화합의 선언을 임기 내에 이뤄보고 싶다”고 화답 한 바 있다.

이후 양 총무원장 스님이 각기 종단사정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번 개최된 한·일 불교문화교류대회에서 회동하면서 ‘통합의지’를 서로 확인하고 지난 29일 설정 총무원장 스님의 답방 형식을 전제로 재론하며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김운선 기자 k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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