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개방 1년 중간결과’…세종보·공주보 조류 40%↓
모래톱 다시 모습 드러내, 백제보 30일 개방…회복 속도

금강의 보 수문을 개방하자 조류 농도가 감소하고 모래톱이 돌아오는 등 재자연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발표된 환경부 보 개방 상황실의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결과 및 향후계획'에 따르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에서는 조류농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 a가 개방 전보다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에 생태계가 막힌 금강이 흐르기 시작하자 일부 생태개선효과가 나타난 것.

100% 개방한 상류의 세종보에선 여울과 하중도가 생성되고 수변생태공간이 넓어져 철새가 증가하는 등 동식물의 환경이 개선됐다. 또 자연 필터로써 수질 정화와 생물들의 서식처 기능을 하는 모래톱의 모습도 다시 보였다.

세종보와 공주보는 4대강 사업 이후 수생태계 건강성이 D등급까지 떨어졌던 곳이다. 4대강 보 설치 이전에 피라미 끄리 등 유수성 어종은 줄고, 블루길 등 정수성 어종은 늘었으며 보 수문이 상시 개방된다면 유수성 어종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논평을 통해 완전 개방된 상류 세종보, 공주보에서 재자연화가 보이는만큼 수막농가의 반발로 지난 12월 수문을 닫았던 백제보의 재 수문 개방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백제보가 지난 30일 12시를 기준으로 다시 개방에 들어감으로써 금강의 3개보가 모두 개방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백제보로 완전히 흐름이 형성되면 금강의 하천생태계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강이 원래의 비단 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4대강 사업과 같은 자연을 파괴하는 사업이 이뤄지지 않도록 국민과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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