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5대 플랫폼 기술 특허출원…주요국 대비 1년 정도 늦게 증가
“기술 선도보다는 후발연구” 지적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외 연구자들이 관련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한국은 주요국 대비 기술 특허 출원 수가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연구재단(NRF)이 발간한 ‘4차 산업혁명 5대 플랫폼 기술관련 NRF 지원과제 특허출원 동향 분석’ 정책연구보고서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주요 5개국의 플랫폼 기술 특허 현황을 분석했다. 5대 플랫폼 기술은 3D 프린팅, 빅테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OECD가 선정한 주요 기술이다.

2005~2017년 주요 국가(특허청)의 5대 기술 총 특허건수는 총 8만5603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이 4만 6248건으로 가장 많고, 3D 프린팅 1만 5370건, 사물인터넷 1만 1286건, 클라우드 컴퓨팅 8440건, 빅데이터 4259건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특허청에 출원된 특허가 3만4288건으로 전체 41%에 달해 관련 기술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 이어 미국이 2만 7410건으로 32%을 차지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은 1만 344건으로 전체 12%의 점유율를 나타냈고, 일본 7883건(9%), 유럽 4829건(6%) 등이었다.

한국 특허청에 출원된 NRF 지원과제 특허는 1147건으로 전체 한국 특허의 11% 정도를 차지했다.

전세계 5대 기술 특허의 경우 2005~2009년 다소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0년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 국적의 출원은 2008년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2009년 증가 폭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NRF 지원과제 특허는 한국 국적 출원 증가보다 1~2년 뒤인 2011년부터 증가 폭이 커졌다.

이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으며, 응용기술 분야에 해당해 기업들을 중심으로 연구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으로 연구재단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로 볼 때 한국의 경우 전세계 대비 기술개발이 다소 뒤처지고 사실상 기술을 선도하기보다는 후발연구를 진행한다고도 볼 수 있다.

NRF 지원과제를 통해 특허를 출원한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성균관대, 서울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술별로는 대부분 대학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특허가 집중됐으나,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특허 수가 많지 않았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특허출원이 주요국 대비 1년 정도 늦게 증가한다는 점에서 선도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NRF 지원과제 특허는 주로 대학의 기초연구 활동에서 창출돼 주요 핵심 기술은 해외출원으로 국제적인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