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도 리빌딩…"구글맵 따라잡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도와 내비게이션만큼은 구글에 철저하게 밀리는 애플이 '맵(지도) 리빌딩'을 선언했다.

2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미 IT 매체에 따르면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담당 부사장 에디 큐는 "6년 전에 우리가 지도를 도입했다. 이제는 기존 지도를 재탕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 없다. 최소한 파(기준 타수)에 도달하는 수준까지 올려놓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 맵은 아이폰의 '약한 고리'였다.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인 애플 카플레이가 고급 차에 뚫고 들어가지 못한 이유도 내비게이션 지도가 약했기 때문이라는 평이 주류였다.

대다수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으로 구글 맵을 선호했고 그 결과 안드로이드 오토 진영이 애플 카플레이 진영을 항상 앞서 왔다.

애플은 올가을 아이폰 신작 출시와 함께 내놓는 아이폰·아이패드 차세대 운영체제 iOS 12에 새로운 애플 맵을 일부 적용할 계획이다.

전면적으로는 어렵고 우선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먼저 적용한 뒤 북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큐 부사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애플 지도가 기본적으로 애플이 통제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완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의 데이터 공급자 없이 독자적인 지도 정보만으로 애플 맵을 집대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큐는 "수백만 가지 변화를 줬고 수백만 곳의 위치 정보를 투입했다. 그리고 훨씬 더 자주 지도를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새 지도는 리얼타임 데이터 업데이트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도로 공사구간의 경우 정밀한 공사 진척도나 공사구간 이동 여부를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시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애플 맵 밴'이 미전역을 누비면서 수집한 정보를 상당량 축적했다. 애플이 자랑하는 맥프로의 첨단 입체화 기능 등도 지도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고 테크크런치는 평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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