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기로 곳곳 살펴…심각성 인식해야
전파관리소 탐지 장비시연, 다중이용시설 화장실 찾아
환풍기·변기 커버 등 살펴, 은닉 용이…수시점검 필요
“몰카범죄는 인격살인 해당”, “사회가 함께 해결할 문제”

▲ 27일 지자체와 충북경찰, 충북교육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이 몰래카메라의 설치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다양한 탐지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일시적인 단속만으로 몰카(몰래카메라) 범죄를 근절하긴 어렵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몰카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했으면 합니다.”

28일 오전 11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 CGV 입구에 충북도와 충북교육청, 여성단체, 경찰 관계자 등 8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불법촬영과 디지털성범죄의 심각성과 피해의 중대함을 알리고, 각 기관이 범죄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디지털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본격적인 현장 점검에 앞서, 청주전파관리소는 몰래카메라의 설치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전파탐지기’와 ‘렌즈감지기’, ‘뷰파인더’ 등의 다양한 최첨단 탐지장비를 시연했다.

‘전파 탐지기’는 핸드폰과 카메라 등에 띄고 있는 미세한 전파를 감지하고, ‘렌즈 감지기’는 빛을 쏴 몰래 설치된 카메라의 렌즈를 반사해 설치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청주전파관리소 관계자는 “최신 장비로 8㎓의 무선 전파까지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전파관리소의 장비시연이 끝나자, 합동 점검단은 건물 내 위치한 영화관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중이용시설(영화관 등)에 있는 공공화장실은 많은 시민이 이용하기 때문에 ‘몰카범죄’에 쉽게 노출되기에 십상이다.

▲ 27일 합동점검단이 청주 서문 CGV를 방문해 공공화장실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영화관은 연인 혹은 친구, 가족과 영화관람을 위해 온 시민을 비롯한 일하는 직원들로 북적북적했다.

공공화장실은 하루에 수백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곳이다.

점검단은 공중화장실 환풍기와 쓰레기통, 변기 커버, 휴지걸이 등을 중심으로 ‘전파감지기’와 ‘렌즈감지기’를 가져다 대며 유심히 기계를 살폈다.

다행히 몰래카메라가 없었는지 탐지기는 아무런 반응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몰래 카메라는 주로 신체 노출이 있는 화장실의 은닉이 용이한 환풍구, 쓰레기통 등에 설치되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전문 탐지장비를 활용해 수시 점검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관 내 모든 화장실 점검을 마친 점검단은 성안길 일원을 걸으며 시민을 대상으로 불법촬영 범죄 근절 캠페인을 벌였다.

한영숙 젠더폭력방지협의회장은 현장점검을 끝내고 “몰카범죄는 인격살인이고 엄청난 범법행위이다”며 “한사람뿐이 아닌 모든 여성의 불안감을 높이는 ‘몰카범죄’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