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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를 춤의 도시로 만들자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8년 06월 29일 금요일 제23면     승인시간 : 2018년 06월 28일 18시 00분
[에세이]
변광섭 컬처디자이너·에세이스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저서에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등 6가지를 새로운 미래의 조건이라고 했다. 단순한 지식과 정보, 경직된 사고와 행동, 일방적인 주장과 건조한 삶으로도 급변하는 새로운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과 도시 모두가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인식의 확장이 필요하다.

2년 전, 청주에서 전국연극제를 개최한데 이어 올 가을에는 전국무용제가 열린다. 이처럼 청주는 직지, 공예, 연극, 무용 등 역동적인 예술활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문화현장은 척박하다. 그래서 청주를 대한민국 최초의 춤의 도시를 만들면 좋겠다. 춤추는 사람은 언제나 아름답고 숭고하다. 정직하고 삶의 향기가 끼쳐온다. 도시의 풍경에도 춤이 깃들어야 한다. 바람이 춤을 추고 햇살이 춤을 추듯이, 대지가 트림을 하고 만화방창 꽃들이 춤을 추며 합창하듯이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는 도시가 된다면 그 에너지는 개인과 조직과 사회 모두에게 긍정의 물결이 될 것이다. 청주가 춤의 도시로 거듭나면 좋겠다. 송범의 정신이 깃든 춤의 도시 말이다. 도시가 춤을 추게 하라. 아픔을 치유하고 외로움도 달래고 슬픔도 잊게 할 것이다. 춤을 테마로 한 카페, 갤러리, 공원, 아카데미 등이 곳곳에 뿌리 내리고 펼쳐지면 춤의 도시가 되지 않을까.

춤꾼을 키워라. 송범학교를 만들고 자연학교를 만들어 마음껏 춤추고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배우고 자란 청년들이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희망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를 볼 때마다 기분이 묘해진다. 그녀는 피겨선수가 아니다. 온 몸으로 말을 하는 아티스트다. 그의 몸짓과 표정, 의상과 음악 하나 하나에 심오함이 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춤추는 세상은 학교밖 청소년에게 더욱 유효할 것이다.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시스테마를 보라. 전쟁과 마약으로 얼룩진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고 세계적인 음악인을 배출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곳곳에 춤을 테마로 한 희망학교를 만들자. 이곳에서 춤을 추며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노래하며 힘찬 돋움과 질주를 시작하면 된다.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라. 단순한 놀이와 춤은 무의미하다. 메시지가 있고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더 큰 춤의 나래를 펼쳐야 한다. 청주의 역사, 인물, 자연을 소재로 한 춤을 만들고 전통과 현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르를 넘나드는 춤의 세계를 만들면 새로운 예술의 장르를 개척하게 되고 자본으로 발전할 것이다.

송범의 정신을 기리고 학습하며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송범아트센터를 만들면 좋겠다. 송범의 이야기를 아카이브로 만나고 배우며 공연도 할 수 있는 곳 말이다. 이와함께 청주만의 차별화된 국제 춤페스티벌도 필요하겠다. 단언컨대 청주가 춤의 도시로 거듭난다면 청주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이다. 꿈이 현실이 되고, 마음껏 희망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갈등과 대립의 불온함이 사라질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뿐만 아니라 도시까지 춤추게 할 것이다. 그러니 춤으로 물결치고 춤으로 파란을 일으키며 춤으로 이야기하는 도시를 가꾸자. '라 그란데 벨레짜'. 이태리어로 '숭고한 아름다움'을 뜻한다. 춤판을 벌리자. 춤의 세상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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