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시장, 2600억규모 군사시설 기부대양여 사업 추진 발표
연기비행장 부지 행복도시 연계 개발… 주거·상업시설 검토

세종 행복도시 6생활권과 맞붙어 있는 연기비행장(연기면 연기·보통리) 부지가 행복도시와 연계 개발된다.

세종시가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이전계획과 함께 제1종 전용주거지역, 상업시설 개발안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내놓으면서, 신개념 대형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국내 대형 민간건설사가 사업 참여를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종시 대표 대형호재로 떠오르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28일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제195차 시정 브리핑을 열고 “조치원비행장과 연기비행장을 통합하는 2600억원 규모 군사시설 기부대양여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시가 국방부에 대체시설을 기부하고 용도 폐지된 재산을 국방부로부터 잉여 받는 방식”이라며 “신도심과 구도심 사이 연기비행장 등 잉여받는 부지는 신도시와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개발방안을 검토하면서, 시민들에게 최대한 편익을 제공하는 쪽으로 개발계획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기비행장은 47년전 조성된 군 헬기전용작전기지로, 군 조직 개편에 따라 이곳에 주둔하던 32사단 항공대는 해체됐다. 현재는 육군항공학교가 비행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는 최근 '기부 대 양여 분과위원회'를 열고, 국방부가 제출한 '세종 조치원비행장'의 기부 대 양여사업을 승인했다.

이 시장은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이전사업 합의안이 기재부 기부 대 양여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내달 국방부에서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국방시설본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양여부지 개발계획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우선 조치원비행장 양여부지는 완충녹지나 물류·유통시설로, 연기비행장 양여부지는 주거,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 속, 국내 대형건설업체 T건설사가 이미 연기비행장 부지 개발을 겨냥, 물밑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세종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건설사업을 추진한 Q건설사도 연기비행장 개발사업 따내기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Q건설사 한 관계자는 “신도시와 연계한 연기비행장 개발 사업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관련 브리핑 참석 등 세종시 입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H 역시 세종시와 개발계획에 대한 협의를 긴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LH와 민간건설사 간 조건 제시 사항 등 양 쪽 모두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있는 민간 건설사는 현재로서 한 곳”이라고 말했다.

세종시가 이 틈을 노린다. LH와 민간건설사 간 경쟁구도를 확보해 재정적 이익을 극대화 시킨다는 복안이다.

이 시장은 “특정 민간 사업자와 LH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민간으로 개발할 경우 사업 진행과정, 재정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안이 우선 협상 대상이 될 것”이라며 “LH는 공익적인 측면에서 추가할 수 있는 가치들이 많다는게 강점이다. 밀고 당기는 과정을 거치겠다. 양 쪽이 제시한 조건을 감안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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