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당선인 인터뷰 - 양승조 충남도지사] 
2026년까지 화력발전소 14기 친환경 발전으로 대체
경제성장 이면에 저출산·고령화·사회양극화 위기 직면
아동수당 확대·혁신도시 지정·수도권규제완화 정상화
11대분야 150개 공약, 예산 추계 거쳐 원활한 추진 예상
지역균형발전 위해 충남 5개 벨트 핵심적 산업군 배치
농·어촌 복지시설 선별·관리, 복지전달체계 문제 해결

▲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이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충남 도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더 행복한 충남 준비위원회 제공
“충남도의 존재 이유는 도민들이 행복하고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입니다.” 6·13지방선거에서 득표율 62.6%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된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은 도정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양 당선인을 지켜봤던 이들은 그를 두고 ‘복지 전문가’라고 평가한다. 2007년부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맡았던 그는 2016년 보건복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20대 국회의원으로서 발의한 법안만 96건에 달한다. ‘복지’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남달랐던 그는 충남지사 선거에 나서며 충남을 대한민국 복지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취임 전부터 복지 분야 통계의 허수와 현실을 조목조목 짚으며 ‘낙오자 없는 충남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담=이종원 충남본부장

-당선을 축하한다. 소감은.

“압도적 지지와 성원으로 막중한 소임을 맡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안팎으로 여려움에 처한 우리의 현실 속에 당선자로서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평화공존의 시대를 맞아 낡은 이념과 정치공세 대신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도민의 뜻을 받들고 모든 역량을 바쳐 원칙과 소신의 정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내일의 꿈을 소중히 키워온 220만 도민과 양승조가 그동안 키워온 꿈 ‘대한민국 복지수도 충남’을 함께 만들겠다.

-선거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우선 도민들께 받은 많은 사랑과 관심이다. 유세를 하는 지역마다 도민들의 성원에 힘든 줄 모르고 다녔다. 반면, 경선 기간 사랑하는 후배인 박수현, 복기왕 동지와 경쟁을 치르면서 안타까운 적이 많았다. 내부 경선임에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원팀(One-Team)으로 이를 잘 극복해냈다. 본선에서는 민의가 왜곡된 여론조사와 사실조차 확인되지 않은 네거티브에 시달려 당혹스럽기도 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보다 20%p 이상 앞선 상태였지만 황당한 여론조사로 민의가 왜곡되는 모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책선거에 집중했고, 그것이 오히려 진정성을 인정받아 도민에게 더욱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치르면서 민심이 흩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방안은.

“충남은 현재 도지사가 공석인 만큼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도정 인수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이제 충남은 하나로 거듭나야 한다. 선거로 인해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묶어 충남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겠다.”

-선거 기간 민선 6기에 대해 공은 계승하고, 과는 개선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민선 6기의 공과 과를 꼽는다면.

“민선 6기 도정은 불행한 사건으로 수장의 공백 속에 권한대행 체제로 마무리 됐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일부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선 7기 기조는 계승과 혁신이다. 전임 지사의 공은 발전시키고 과는 과감히 개선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화력발전을 반대한 사실 등은 적극 수용할 것이다. 친환경 농산물의 급식확대 등은 더욱 발전시킬 생각이다. 3농 정책도 농업을 발전시키는 측면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내용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지나친 외형적 행사는 과감히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 도정에서 지역 간 갈등 해소에는 소극적이었던 모습 때문에 일부에서 안 좋은 평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당진과 평택의 도계 분쟁, 서천과 군산 간 어로공동구역 문제 등을 오랫동안 해결해내지 못했다.”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검토(추진)해야 할 사업이 있다면.

“미세먼지의 획기적 개선이다. 이를 위해 충남에 집중된 석탄화력을 줄이겠다. 충남지역의 석탄화력발전기는 전국 61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0개에 달한다. 청정연료만 사용하도록 규정된 서울 등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충남의 환경이 희생됐다고 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화력발전소 14기를 2026년까지 친환경 발전으로 대체하도록 노력하겠다. 단기적으로는 어린이집과 초중고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임기 중 추진할 역점사업은.

“수출 세계 6위, GDP 세계 11위 대한민국의 화려한 경제성장 이면에는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바로 저출산, 고령화 그리고 사회양극화의 위기다. 이 같은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선도적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우선 국가가 지원하는 기본 아동수당 10만원에 출생 후 12개월 동안 '충남 플러스 아동수당' 10만원을 더해 지급할 예정이다. 또 혁신도시 지정과 수도권규제완화 정상화로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만들겠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고교 무상교육·급식도 있다. 우리는 세계 11위권의 경제대국이다. ‘돈이 없어서 못한다, 재정을 고갈시킨다’는 말은 이제는 변명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를 무료화할 예정이다.”

-11대 분야, 40개 사업, 150개 공약을 내세웠다.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선 조직개편은 물론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구상이 있다면.

“재원과 관련해 현재 인수위와 충남도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공약을 세울 당시 예산 추계를 반드시 거치도록 했기 때문에 황당한 예산안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복지 분야 비용에 눈길을 주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4대 복지공약을 모두 동시에 추진하면 연간 174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교육청과 협력해 도내 고교생 7만 457명에 대한 고교 무상교육·급식 비용 1642억원 중 821억원을 부담할 계획이다. 충남형 아동수당의 경우 1만 8000명을 대상으로 연간 180억원이 필요하다. 또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육비 지원에 연간 294억원이 예상되는데 도교육청과 시·군이 함께 참여하게 된다. 70세 이상 어르신 무료버스는 836억원이 필요하며, 시군과 매칭하면 도의 부담은 418억원으로 예상된다.”

-충남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가 지역균형발전이다. 이에 대해 방안이 있다면.

“충남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을 발전시키고,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의 양극화를 해소해 균형 있는 발전을 추구하겠다. 구체적으로는 충남을 5개 벨트로 구분해 각 시군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핵심적 산업군이 배치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공주·청양·부여·금산은 역사문화·바이오식품산업 융합벨트로 만들 계획이다. 서산·예산·홍성은 2차 전지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농촌형 테마파크, 6차 산업 전진기지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논산·계룡은 육사 이전과 국방산업 R&D집적지구로 경쟁력을 갖추고 태안·보령·서천은 신재생에너지와 해양헬스케어, 휴양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다. 천안·아산·당진은 충남의 성장을 주도해 왔다. 미래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성장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도농간 격차해결을 위해 복지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 복지시설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선별·관리해 농촌과 어촌의 복지전달체계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도민들에게 한 말씀.

“문재인 정부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세우겠다.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도민의 뜻을 받들고 모든 역량을 바쳐 원칙과 소신의 정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더 행복한 충남'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도민과의 모든 약속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겠다.” 정리=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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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도지사는…

- 1959년 충남 천안 출생

- 서울 중동고·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특수법무학과 졸업

- 제37회 사법시험 합격

- 양승조 법률사무소 변호사

- 제17·18·19·20대 국회의원

-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 통합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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