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망막박리 환자 2만5천여명 분석결과

▲ 망막박리 검사 [김안과병원 제공=연합뉴스]
▲ 망막박리 검사 [김안과병원 제공=연합뉴스]
"망막박리 5명중 3명 40~60대…야외활동 증가 영향"

김안과병원, 망막박리 환자 2만5천여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망막박리 환자 5명중 3명은 40∼60대의 중장년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망막박리는 눈의 망막이 안구 안쪽 벽으로부터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망막이 박리되면 눈앞에 하루살이가 날아다니거나 검은 점이 드리운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날파리증), 눈앞에 번쩍거리는 것이 보이는 광시증,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중심 망막이 잘 붙어 있고 주변부터 서서히 망막박리가 진행될 때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분리된 망막을 방치하면 영양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시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못 하게 되고, 결국 증상이 악화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김안과병원은 오는 8월 망막병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망막박리로 치료받은 2만5천552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망막병원은 국내를 통틀어 김안과병원이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망막박리 발병률은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4배(남 1만4천701명, 여 1만851명) 높았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아 사고가 잦은 10대에서는 남성 환자(1천620명)가 여성 환자(541명)의 3배나 됐다. 이처럼 남성 환자가 많은 추세는 60대까지 이어지다가 70세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1천199명)가 남성 환자(820명)의 약 1.5배로 앞섰다.

남녀를 통틀어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의 24%(6천156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60대(4천637명), 40대(4천264명), 20대(3천177명), 30대(2천978명), 10대(2천161명), 70세 이상(2천19명) 순이었다. 40∼60대 중장년층에 전체 환자의 58.9%가 몰린 셈이다.

병원 측은 이처럼 중장년층 환자가 많은 이유로 야외활동 증가와 직업적 특성 등을 꼽았다. 고령화 추세로 60대에 이르기까지 강도 높은 외부 활동이 이어지면서 그만큼 망막박리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동원 교수는 "과거에 산업재해 등이 안구 외상의 원인이었다면 요즘은 스포츠, 폭력, 사회활동 등에 의한 안구 외상이 늘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70세 이상부터 여성 발병률이 더 높은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망막박리는 발병 시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중증 안과질환"이라며 "만약 증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안과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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