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당선인 인터뷰] 
행복나눔학교 성과 일반학교에도 확산,탄탄한 기초학력·창의융합적 사고 육성
충남교육청 청렴도 지속적인 유지 위해 도민감사관제 등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최우선으로 추진…가용예산·지자체 분담 통해 재원 확보
진보 성향 정치 지형, 교육선 의미 없어…아이 눈높이 맞추고, 현장서 답 찾겠다

▲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6·13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충청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앞으로 4년 간 명실상부 충남형 혁신교육 시즌 2가 시작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충남도교육청 제공
6·4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도 ‘진보’ 성향에 대한 프레임은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에워쌌다. 이 프레임을 두고 타 후보들은 전교조 대 비전교조 구도를 만들기 위해 공세를 이어갔다. 그때마다 김 교육감은 ‘교육 아래 진보와 보수는 없다’는 기조를 내세우며 정면 승부를 펼쳤다.

그 결과 지난 선거보다 더 높은 득표율과 득표차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한 김 교육감. 그는 “교육감 선거의 과정 또한 하나의 교육”이라면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당선 이후 지난 임기보다 더 자라난 도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마주하며 “굉장히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도민들의 성원이 곧 ‘충남형 혁신교육 시즌 2’를 이끌어나갈 원동력이 됐기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대담=이종원 충남본부장

-재선 성공을 축하한다. 소감은.

“도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충남교육을 이끌게 됐다. 지난 4년 간 펼쳐온 충남교육에 대해 재신임을 받게 돼 기쁘다. 한편으로는 충남교육을 다시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한다는 엄중한 사명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선거 과정에서 도민 여러분과 또 다른 시각으로 소통하며 깨달은 바가 크다. 칭찬 받은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질책 받은 부분은 과감히 혁신하겠다. 4년 전 약속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충남교육을 위해 뛰겠다.”

-이번 선거에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원래 선거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겠지만, 선거 내내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공세가 필요 이상으로 심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충남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는 결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 또한 하나의 교육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유권자 여러분들께서 네거티브에 현혹되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 4년 간 충남교육의 방향은?

“이제부터 명실상부한 충남형 혁신교육 시즌 2가 시작될 것이다. 지난 임기 중 진행된 ‘참학력과 진로진학’과 청렴 정책들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다. 현재 도내 학교 74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충남형 혁신학교 ‘행복나눔학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그 성과를 일반 학교에도 확산하겠다. 이를 통해 탄탄한 기초학력과 창의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진로진학부를 통한 대입 컨설팅과 고입 진로 상담 활동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만족도가 최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담당할 진로진학지원단을 보강하고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각고의 노력 끝에 끌어올린 충남교육청 청렴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도민감사관제를 비롯한 외부 감시와 ‘교육비리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

-끊임없이 교육 양극화에 대해 강조해왔다. 현 상황을 진단하자면.

“교육 양극화는 고액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의 자녀들 사이에 존재하는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나타난다. 교육이 희망의 사다리가 돼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현실이 그렇지 않다. 기회와 출발선이 평등해야 하는데 사회구조적으로 한계가 있고 그 한계는 아직도 극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모의 경제력이 어떻든, 아이가 어디에서 태어났든, 피부색이 어떻든, 아이들은 모두가 골고루 교육의 기회를 누려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4년 간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해 왔다. 물론 앞으로도 학교별 기초학력 책임교육제, 학교가 책임지는 영어교육, 생각을 키우는 코딩교육을 강화해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고 교육 양극화 해소에 앞장설 것이다. 출발선이 평등한 충남교육을 완성하는 데 매진하겠다.”

-재선에 도전하며 여러 공약을 내걸었다. 최우선 공약은?

“첫 번째로 내건 정책 공약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무상교육을 통한 교육비 경감과 아이 돌봄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고등학생 무상급식과 수업료 면제, 중학교 첫 입학생 무상교복 등 3대 부문 무상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충남도, 시·군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도 2022년까지 고교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을 비롯한 지방선거 당선인 상당수도 공약으로 제시한 내용이다. 또 아이들의 돌봄 문제가 모든 부모들의 관심사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온종일 돌봄을 확대하고 공사립 차별 없는 유치원 재정지원을 통해 아이 키우는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한다.”

-3대 부문 무상교육의 재원은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기본 입장은 도교육청의 가용예산과 지자체 분담을 통해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미 양 당선인과 도내 대부분의 시장·군수 당선인들이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어 도입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생 무상급식의 경우 이미 초·중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바탕으로 볼 때 현행 지자체의 식품비 지원 구조를 고려하면 추가 재원은 15개 시·군과 충남도에서 360억 원, 도교육청에서 37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중학생 무상교복 지원의 경우 중학생이 입학하는 최초 1회 동·하복에 한해 지급하는 것으로 1인당 대략 29만 5000원로 계산하면 53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또한 대부분의 시장·군수 당선인들이 공약한 사항으로 협의를 통해 부담 비율을 조정하면 즉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등학생 무상교육의 경우 이미 신입생 입학금은 면제하고 있고, 수업료와 학교운영 지원비 면제에 필요한 재원은 대략 490억 원 정도다. 다행히 현 정부에서 2020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조기 도입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 정치 지형이 진보 성향으로 격변했다. 광역·기초의원도 다수가 민주당이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우선 학생을 중심에 두고 정책을 펼치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교육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교육은 학교 자체로만 움직이지 못한다. 지역사회와 충남도, 시·군 자치단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마을교육공동체를 형성할 때 효과가 크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민주당이 소수이던 지난 임기동안에도 나름대로 협력 체제를 구축해 잘 해왔다. 상황이 많이 바뀐 만큼 더 큰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잘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4년 간 700여 곳의 학교 현장을 돌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현장을 살피고, 학부모님들의 이야기에 경청했다. 앞으로도 계속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교육행정을 펼치겠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 환경에서 씩씩하게 자라나 국가와 사회에 소중히 쓰일 미래 인재로 반듯하게 키워내겠다. 그 길에 도민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약속을 지키는 교육감이 되겠다. 계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리=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 1951년 충남 천안 출생

- 충남 천안고 졸업

- 공주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

- 제1대 전교조 충남교사협의회 회장

- 천안·아산 환경운동연합 초대 감사

- 한국 백혈병 소아암협회 충청지부 이사

- 식생활교육네트워크 충남지부 공동대표

- 제5대 충남도 교육위원회 위원

- 제6대 충남도 교육위원회 교육의원

- 제16·17대 충남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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