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발표… “방재 연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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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이후 지표가 1㎝ 가량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위성합법시스템(GPS)으로 확인한 결과로 국내 지진에선 포항지진이 첫 사례로 꼽힌다.

25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에 따르면 포항지진 발생 전후 지표 변위(위치 변화량)가 GPS 분석을 통해 파악됐다. 지표 변위는 포항관측소에서 확인됐으며, 위치 시계열 자료상 지진 발생 시점에서 수직으로 1㎝ 상승했다. 지질연은 지표 변위를 ㎜급으로 측정할 수 있는 GPS 기술로 포항지진을 비롯해 2016년 발생한 경주지진(규모 5.8) 전후 변화도 함께 살폈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지진의 경우 포항지진보다 규모가 더 컸지만, GPS 상 유의미한 변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포항지진의 진원 깊이(4㎞)가 경주지진(14㎞)보다 얕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표 변위를 측정한 포항관측소가 경주관측소(효동리)보다 진원과 더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지질연은 한반도 지진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경주와 포항지진이 발생하자, 국민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 2년간 한반도 동남권 지진을 연구한 자료를 공개했다. 일반 국민 누구나 지진현상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 요약본도 담았다.

지질연이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한반도는 현재까지 거의 일정한 동북동-서남서 또는 동-서 방향 순수 압축 응력(stress)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륙에선 주향이동 단층 또는 역이동성 주향이동단층이, 동해와 서해 연안은 역단층이 우세하게 재활성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은 커다란 힘(지체 응력)의 영향으로 기존 단층대가 재활성화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성 단층운동의 중요한 사례라는 게 지질연의 설명했다. 한반도에서 규모 6.0 이상 중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진 예측과 지진재해 방재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질연 관계자는 “한반도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지체구조 발달사나 활성단층에 대한 후속 연구가 시급하다”며 “지진 발생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 단층 중장기 모니터링 기술과 지진 조기대응시스템 구축, 지진 및 단층 연구 인력 양성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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