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단 구성…업계 “늦었지만 다행”

충북도가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바이오기업 유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민선 5기부터 이어온 바이오산업 육성 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담 투자유치추진단을 구성하고 나섰다.

그동안 부서별 칸막이에 막혀 떨어지던 기업 투자 유치 효율성을 높인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늦은 감도 없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산학융합본부,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등이 함께하는 ‘기업유치추진단’을 구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단 구성에 대해 도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직접 추진단을 구성, 한 발 앞선 유치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바이오 관련 기관·기업이 모여 있는 오송에 거점을 두고 기업 투자 동향에 대응하기로 했다. 도 바이오정책과장을 단장으로 4개 부서, 11명이 유치 업무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8일 투자유치 활동 방안 등을 논의한 추진단은 유치 대상 기관·협회 목록을 작성, 13개 기관·기업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정했다.

충북은 지난 2002년 국제바이오엑스포 개최부터 바이오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오송 1·2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묶은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시종 지사 역시 민선 5기 취임 이후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 등이 둥지를 튼 오송은 인프라 측면에선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다. 생산 규모 역시 1조4037억원(2015년 기준)으로 경기에 이어 전국 2위다.

그러나 기업 유치는 제조업 위주 실적에 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을 꺼리는 바이오관련 기업들의 특성상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활한 업무 추진을 가로막는 부서 간 ‘칸막이 행정’도 유치추진단 발족 배경의 하나다. 그동안 충북 바이오산업 기업 유치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등 유관기관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관련 인프라 집적 효과를 통한 생산성 증대와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순기능을 기업에 어필하는 ‘홍보 창구’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추진단 발족 시기를 두고도 시각이 엇갈린다. 지역 한 경제계 관계자는 “이시종 지사가 민선 5기부터 중요성을 부르짖던 바이오산업이지만 기업 유치 전용 창구를 이제야 만든 건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국책기관 인프라는 충북을 따라 올 지자체가 없지만, 기존에 구축된 투자 유치 시장을 뚫기 위해선 보다 면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 관계자는 “기업 유치 주체를 하나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추진단을 구성했다”며 “늦지 않았다고 판단, 민선 7기 바이오 기업 유치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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