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 지지율 세종교육가족 덕분, 마을교육공동체 확대 긍정적 평가
중학교서 꿈 찾고 고교서 키워가야, 당장의 대입성과 보다 미래형 학력
2022년 3개교 묶는 캠퍼스형 고교, 유아교육 수준 전국 상위권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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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향후 4년간의 세종교육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세종교육청 제공
“세종 시민들이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4년의 시간을 더 주셨다. 더 잘하라는 시민들의 명령에 어깨가 무겁다. 약속을 지키도록 정성을 다하겠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당선 소감이다. 최 교육감은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특성을 살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자신의 길을 가도록 맞춤형 교육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명품 세종교육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앞으로의 4년을 설계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 최 교육감을 만나 앞으로의 각오 등을 들어봤다.

-교육감 선거에서 50.1%의 지지를 받으면서 당선이 확정됐다. 당선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시민 여러분께서 큰 힘을 주셨다. 저 개인에게 표를 주신 것이 아니라, 지난 4년 세종 교육가족의 노력을 인정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학교를 넘어 온 마을로 배움터를 넓히려는 ‘마을교육공동체’ 확대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선거를 치르면서 힘들었던 점은 교육감 선거가 다른 선거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해 공약이나 인물을 알리는데 어려웠다는 점과 이로 인해 실제 선거 전 마지막 여론 조사에서 까지 세종시민의 50%이상은 아직 후보를 선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한 기억에 남는 일은 학부모 1543분이 지지 선언을 해 준 일이다. 처음에 1000분이 선언을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다고 한다.”

-4년 동안 세종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훨씬 잘 할 수 있는 지식 암기나 단순한 문제 풀이 능력으로 줄을 세우는 낡은 교육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열 수 없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몸과 마음의 힘,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꿈과 끼를 찾아 고등학교에서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깊이 있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학생들의 폭넓은 배움을 위해 학교의 울타리를 더욱 넓히겠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확대와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으로 고등학교의 울타리가 세종시 전체로 넓어질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를 더욱 넓혀 세종시 곳곳이 살아있는 배움터가 되도록 하겠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행복하게 살아 갈 힘을 기르겠다.”

-재선 이후 세종교육 4년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공동 교육과정 확대와 캠퍼스형 고교 신설·운영, 2020년까지 제2특성화고 설립 등을 강조했다. 어떤 내용인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 미래를 살아 갈 아이들에게 제한된 교과 지식을 외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이나 선택에 맞게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한 학교 안에서 다양한 과정을 열어 주기에는 선생님들이나 시설이 제한된다. 그래서 세종시 전체로 학교의 울타리를 넓혀 여러 학교에 다양한 과정을 개설하고 소속 학교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이다. 지난해에 시작했는데 올해에는 184개나 되는 많은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세종시는 학교 간 거리가 가까워 이런 획기적인 방법을 실현하는데 유리한 점이 있다.

다만 이런 방법을 정규 수업 시간까지 확대하기에는 어려움 있어 방과후와 토요일을 이용하고 있다.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아예 대학교처럼 몇 개의 고등학교를 한 곳에 지어 시설도 함께 쓰고 정규 수업 시간에도 다양한 교과를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022년 전국 최초로 세종에 3개의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고등학교를 한 캠퍼스로 묶은 캠퍼스형 고등학교가 열린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대학에서도 매우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교학점제와 관련해서도 앞선 사례가 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한 길을 열어 주기 위해서는 특성화고등학교도 필요하다. 세종에는 현재 특성화고가 한 학교 밖에 없는데, 전기제어 등 4개 분야의 미래 전문가를 양성하는 제2특성화고가 2020년에 현 금호중 부지와 시설을 활용해 개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3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등학교도 국가주도산업의 성장 여건에 따라 추가로 설립하려고 한다.”

-선거 과정에서 세종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이슈가 됐다.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세종시 학생들의 학력에 대해 잘못 알려져 속상했다. 선거 과정에서 이점에 대해서 충분히 말씀 드렸다. 세종시 학생들의 학력은 꾸준히 향상됐다. 특히 2018년 졸업생의 경우 놀라울 정도로 대입 성과가 향상됐다. 그것만이 교육의 목표는 아니지만 세종 교육의 성과 중 하나라고 본다. 더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미래형 학력을 키우는 것이다.

유치원에서는 놀이와 숲교육으로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고, 초등학교에서는 모두 자신의 특성에 맞게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도록 하며, 학습부진이 없도록 맞춤형,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 운영하겠다. 중학교에서는 자신의 끼를 발견하고 꿈을 갖게 하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내실있게 운영하며 확대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진학의 길을 열어 주겠다.”

-민선 3기 주요 공약으로 무상 교복, 현장체험학습비 지원, 고교 무상교육 등 공교육비 제로를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 수학여행 등 현장학습비와 교복 지원까지 세 가지를 총합하며 2022년 기준 소요 예산이 연 280억 여 원 정도 된다. 교육청과 시청이 절반씩 부담하면 각 140억 여 원이 된다. 큰 금액이지만 여러 모로 검토한 결과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세종시에는 가까운 거리의 유치원을 두고도 입학에 탈락해서 멀리 대전이나 공주까지 유치원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유아 교육의 질적인 변화도 추구할 계획인가.

“이미 세종 유아교육의 수준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만 100% 만족 시켜드리지는 못했다. 유치원, 어린이집 입학 정원 현황 통합시스템을 구축해서 탈락하는 유아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방과후 돌봄도 확대해서 돌봄이 필요한 유아들이 단 한 명이라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방과후 강사의 역량을 강화해 방과후 과정의 질도 높이려고 한다. 내년에 처음으로 숲유치원을 개원한다. 일반 유치원에서도 숲교육을 활성화하여 유아들이 정서적으로 튼튼하게 성장하도록 하겠다.”

-아름동 학교 신설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신지.

“지금 시민들께 드린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세종교육 혁신기획단’을 구성해 곧 운영을 시작한다. 기획단 내에 최우선으로 이행할 공약 중 하나인 ‘과대학교 대책위’를 두고 전문가, 시민들과 함께 M9블럭 학교 설립 재추진 등 과대학교 문제 해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교육부에서 다른 지역과 같은 잣대로 세종시 학교 신설 문제를 판단했지만, 교육부를 끈질기게 설득하는 한편, 학교 신설권을 이관 받아 학교 신설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바꾸는데도 힘을 모을 생각이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는 누리과정 예산파동, 공립유치원 억제정책,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 등 학교신설이 엄격하게 제한돼 신설에 번번이 실패한 측면이 있다. 세종시특별법을 개정해 제주도처럼 교육과정편성, 인사 등에서 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앞으로 어떤 교육 행정을 펼칠 것인지.

“선거 기간 중 시민들께 우리 아이들 미래를 열겠다, 세종에서 대한민국 교육 미래를 열겠다고 말씀드렸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가 눈앞에 와있다. 촛불시민혁명으로 민주주의가 크게 발전했다. 한반도의 평화로 우리의 삶이 대륙으로, 세계로 넓어진다. 이제 교육을 바꿀 때이다. 학생들 주눅 들게 하고 학부모들 등골 휘게 하는 교육을 끝내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여는 교육,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교육, 세종에서 열겠다.”

정리=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 1972년 서울경동고 졸업

- 1981년 공주사범대 국어교육과 졸업

- 2007년 목원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졸업

- 자치분권전국연대 공동대표,

- 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

-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 대전통일교육협의회 회장

- 대전통일교육센터 이사장

-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

-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 공동대표

- 세종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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