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용 청주 가경교회 목사

어느 집의 남편이 아내를 부를 때 늘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아무개 씨’했다. 그런데 한 번은 그 남편이 친구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집에 전화할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하는데 아내에게 ‘여보’라고 부르더라는 것이다. 친구들이 깜짝 놀라서 네가 어떻게 아내를 부를 때 이름을 부르지 않고 ‘여보’라고 하느냐? 했더니 그 남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갑자기 아내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최근 우리 사회는 디지털 치매 환자가 늘어가고 있다. 스마트는 이름 그대로 똑똑한 것인데 똑똑한 기계를 쓰는 사람들이 점점 덜 똑똑해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똑똑한 스마트 시대에 인간의 뇌는 점점 녹슬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가족들의 전화번호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의 네비게이션이 고장 나면 가려고 하던 목적지를 갈 수 없고 길을 찾지 못하고 당황한다.

이런 현상을 디지털 치매라고 합니다. 그런데 디지털 치매가 진짜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지금까지 알고 있던 많은 것을 기억하고 암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때에 살아가고 있다. 책을 많이 있거나 가족들의 전화번호를 외우거나 교회에 다니는 분들은 성경을 많이 암송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스마트 폰이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 주고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스마트 폰이 인간에게 절대로 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마음의 평안이다. 성경 요한복음 14장 27절에 보면 참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라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의 마음의 편안함이 없는 인간은 참 평안을 누리고 사는 것이 아닐 것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동안에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시면서 하늘나라의 말씀을 전해 주셨다. 특별히 어려운 하늘나라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잘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사람들이 잘 아는 비유로 말씀하시면서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셨다. 우리 사회가 대화가 단절되어 있는데 대화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디지털 치매의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스마트 폰을 끄면 된다. 이제 기계를 의존하던 습관을 버리고 우리 머리를 쓰면서 살아가면 된다. 꽤 오래 전에 어떤 글에서 우리 사회는 점점 ‘쑤그리족’이 늘어간다는 것을 읽을 적이 있다. 쑤그리족은 머리를 숙이다의 경상도 사투리로 쑤그리다에서 나온 말이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어다 보느라고 모두들 쑤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하는 사람도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도 심지어 친구와 만나고 있는 사람도 심지어는 집에서 식사를 할 때에도 모두다 스마트폰을 들어다보고 있는라고 머리를 수그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엇이 그렇게 궁금한지 스마트폰은 한시라도 손에서 떼어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다 고개를 들어서 이웃과 소통해야만 디지털 치매가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 폰을 잠시 꺼두고 가족들과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고 친구와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그런 이웃과 소통하는 사회를 이루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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