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농산물 유통 혁신 어디까지 진화했나]
<1> 신나는 산지유통, 통합마케팅, 충남오감 전국 브랜드 등극
시·군 소량 생산 농산물 모아 ‘충남오감’ 브랜드로 유통
대형마켓 삼고초려 끝 입성…감성 마케팅 등 눈부신 성장
산지유통평가 6개 수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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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농업인들의 최대 고민이자 해결 과제는 판매다. 이에 농업도인 충남도는 2013년 3농 혁신을 야심차게 추진하면서 농민은 판매를 걱정 말고 생산에 전념토록 하자는데 목표를 두고 유통혁신에 최우선 과제를 뒀다. 6년여가 지난 현시점에서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나 등을 3차례에 걸쳐 다루고자 한다.

농산물 산지유통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조직화, 규모화’다. 농업인을 조직화해 생산한 농산물을 공동으로 선별해 포장하고 시장에 출하 한 다음 판매한 농산물 값은 똑같이 나눈다. 이를 ‘공동선별조직’이라고 하고 이런 공동선별조직을 지역농협이 육성하며 지역농협은 지역농협끼리 묶어서 ‘조합공동법인’을 설립하거나 ‘연합 사업단’을 꾸려 규모화해 일반 주식회사처럼 대량의 농산물 마케팅을 추진하면서 가격에 대한 교섭력을 갖는다.

이것이 통합마케팅 조직이다. 통합마케팅 조직은 통상 시·군단위로 조직되고, 그 시·군이 개발한 브랜드를 달고 시장으로 출하된다. 당진 ‘해나루’, 부여 ‘굿뜨래’, 논산 ‘옛스민’ 등이 그것이다.

도에서는 통합마케팅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매년 1~2회 시·군 순회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추진할 방향 설정과 산지조직들의 의지를 모으는 한편 7000만원~1억 5000만원을 지원, 조직관리·마케팅 역량강화, 상품화 등을 지원한다.

이에 힘입어 시·군통합마케팅은 2013년 4개 시·군 501억원이었던 것이 2017년 11개 시·군 2518억원 매출로 성장했다.

시·군단위 통합마케팅 조직이 있는가하면 도 단위 광역 마케팅 조직도 있다. 이른바 ‘충남오감’이다. 충남오감은 시·군에서 소량으로 생산돼 단독으로 마케팅하기에는 역부족인품목을 도 단위로 모아서 시장에 출하하는 도와 농협 충남본부가 주축이 된 조직이다.

충남오감은 2014년 깻잎, 감자, 고구마 등 7개 품목 33개 농협이 참여해 16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생소한 보통명사 브랜드를 가지고 ‘NO’라는 대형마켓을 삼고초려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신선함 유지, 지속가능한 공급, 소비자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 전략으로 매년 배 정도의 성장을 이루면서 2017년엔 58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2017년 12월 12일 농협 본부에서 있은 산지유통평가 대회에서 충남이 지자체 협력 대상을 무려 6개 지역농협 및 통합마케팅 조직이 대상 내지는 최우수상을 받은 데서 증명된다.

GS리테일 바이어 이성주 팀장은 “‘충남오감’은 꾸준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구매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라며 “품질관리와 홍보 마케팅이 다른 시·도와 차별화 된데다 가격도 저렴한 가성비 높은 브랜드”라고 말했다.

이인범 도 농산물유통과장은 “앞으로 민선 7기를 맞아 지금까지 이뤄놓은 바탕위에 충남오감 유통형 자조금 도입 전품목 GAP화 등 품질 면에서나 소득안정 면에서나 한발 더 나가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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