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단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문정환 교수
소아 성장 방해할 수 있는 편도·아데노이드 질환
코 골거나 엎드려 자는 아이
편도 비대가 원인일 수 있어
수면무호흡증… 숙면 취하지 못해
충분한 성장호르몬 분비 악영향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로 치료

편도란 우리 입안에 발달한 림프세포 여포들이 모여 있는 구조로, 상부 호흡소화기관의 주요한 면역학적 기관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음식물 등에 의한 급성 또는 만성 항원 자극이 들어오면 이것을 인식하고 우리 몸에 항체를 형성, 면역글로불린의 수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개 출생 시 면역작용이 증가하면서 5세 전후까지 점점 커지다가 그 이후에 대부분 작아진다. 하지만 소아에서 편도선 절제술을 하더라도 면역기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도는 부위에 따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목젖 양옆에 위치하는 구개편도(편도)와, 인두편도(아데노이드), 설편도, 이관편도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인두를 마치 고리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어 편도환(Wadeyer’s ring)이라고 부른다. 편도, 아데노이드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편도염, 급성 아데노이드염이다. 그리고 편도염의 합병증으로 입원치료가 필요한 편도주위 및 인두주위 농양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가 큰 경우, 소아에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킨다. 이런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해 성장 발육이 저하될 수 있다.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구호흡이 오래될 경우, 소아의 악안면 성장 양상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이 필요한 경우는 심한 코골이, 만성 구호흡, 수면장애, 치아 부정교합과 같이 상부호흡기관의 폐쇄 증상이 있는 경우가 소아에서 가장 흔한 수술 적응증이다. 이 외에도 중이염이나 축농증이 자꾸 재발하거나 만성으로 가는 경우, 급성 편도선염의 재발이 1년에 5회 이상이거나 열성경련이나 심장판막질환이 동반되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대부분 만 3~4세 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보통이고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수술은 입 안으로 수술용 칼과 가위, 전기소작기, 미세 절삭기 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술시간은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일반적인 편도수술 방법은 편도를 싸고 있는 피막을 포함해 편도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미세절삭흡인기를 이용한 ‘피타(PITA, 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 수술 방식이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수술은 편도의 피막을 보존하고 편도조직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통증 및 출혈이 기존 수술방법보다 적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피막에 일부 편도조직이 남을 수 있어 드물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다. 재발성 편도선염으로 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편도 전체 제거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기존방식도 소아에 경우에는 편도선이 피막에 잘 싸여 있고 주변 조직과 유착이 적어 성인에 통증이 비해 적고 상처 회복이 빨라 5~7일 정도면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통증을 거의 호소하지 않는다. 편도, 아데노이드 절제술 후 합병증으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보통 수술 후 5~7일 정도에 발생률이 높고 빈도는 1~10% 정도이다. 이 외에도 드물지만 미각 변화와 수술 부위 부종으로 인한 기도 폐쇄, 폐부종, 구개인두부전증, 비인두 협착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입원 기간은 대개 3~4일 정도이고 수술 후 2주 정도까지는 수술부위가 자극될 수 있는 딱딱하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모든 부모는 우리 아이가 잘 성장하기를 원한다. 아이들이 잘 크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잘 자야 한다. 외래에서 편도 비대가 있는 아이 부모에게 “아이가 코를 골지 않나요?”하고 물어보면 “저희 아이는 코를 안고는데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주로 아이가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누워서 잠을 자지 않나요?”라고 다시 물어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렇다고 답한다. 편도 비대가 있는 아이들이 이렇게 자는 이유는 바로 누우면 상기도가 좁아지고 자는 동안 호흡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보상하기 위해 나타나는 수면습관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수면장애가 있으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호르몬도 적게 나와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학업 중에 집중력 장애도 나타난다. 그렇다고 모든 아이들에게 편도선 수술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문정환 교수는 “아이가 잠을 불편하게 잔다던지 중이염, 축농증으로 거의 1년 내내 고생을 하고 있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편도 및 아데노이드 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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