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규 충남도 산림녹지과장

‘숲에 들어서면 영혼이 따듯해집니다’, ‘숲은 다음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재산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마음이 깨끗이 비워집니다’, ‘숲에는 행복의 근원이 있습니다’

지난 4월 산림청에서 주최한 ‘산림복지와 일자리 심포지엄’에서 진행된 ‘힐링토크’에서 산림 홍보대사들이 한 이야기들이다. 산을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홍보대사들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할 것이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숲은 단순히 자원 활용을 위한 산림녹화의 대상이었지만, 주5일 근무제의 안착과 더불어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숲에서 산림휴양과 치유활동, 산림교육 등을 받고 싶어 하는 국민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이른바, 산림복지 서비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눈을 감고 상상해 보자. 과거 한그루의 나무도 없는 민둥산 산림에서 무슨 휴양·복지, 치유를 논할 수 있겠는가. 1960년대 시작한 치산녹화 계획과 산지자원화의 성공을 밑거름으로, 우리는 현재 풍부해진 산림자원을 이용하여 산림휴양과 치유, 레포츠 등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일생동안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산림을 기반으로 해 국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서비스는 출생부터 사망까지 숲을 통해 휴양, 문화, 보건, 교육 등의 다양한 혜택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출생기에는 태교숲에서 임산부와 태아가 자연을 느끼며, 유아기에는 숲속놀이터 등 유아숲 체험원에서 놀이를 통한 자연을 체험할 수 있고, 청소년기에는 산림교육, 숲체험을 통해 학교가 아닌 숲에서 호연지기를 배울 수 있다. 청년기에는 산악자전거, 짚라인 등 산림레포츠를 통해 건강한 여가문화를 즐기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으며, 장년기에는 캠핑, 숲속 야영장에서의 산림휴양을 온가족과 즐기고, 산림일자리도 제공받는다. 노년기에는 질병관리 면역력 증가를 위해 숲치유센터에서 건강관리가 가능하고, 마지막 회년기에는 수목장림을 통해 숲에서 영원의 안식을 맞는 것까지 포함하면 모든 계층이 차별 없이 숲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숲이 울창하고, 경관이 좋은 곳을 선정하여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숲속야영장, 치유의 숲 등 다양한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설과 전문가를 두고 국민 보건, 건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층이 숲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새롭게 조성하는 산림휴양시설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기준에 적합하도록 설계·시공하고 있으며, 무장애 숲길 조성, 산림복지 바우처 제도 등도 시행하고 있다. 한 곳에서 산림휴양과 치유, 레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산림복지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6월의 숲은 생명력이 왕성한 시기이다. 유명하지 않아도 좋다, 가까운 숲을 찾아 그 속을 걸으면서 심신을 자연에 맡겨보자. 산은 늘 우리에게 숲향기, 경쾌한 물소리, 맑은 새소리 등 자연을 아무런 대가없이 제공하여 준다.

한번쯤은 가족과 함께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산림휴양시설을 찾아가, 그 수혜를 마음껏 누리는 것도 삶의 힐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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