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명문가’ 장영락씨 가문] 3대째 10명 모두 만기전역
89세 장동성 옹 6·25 참전, 가족들 軍서 보낸시간 23년

▲ 장영락(사진 오른쪽 두 번째)씨 가문은 3대 가족 모두 병역을 이행한 병역명문가로 선정돼 병무청장 표창을 받았다. 사진은 장 씨와 가족. 본인 제공
“내 나라를 내가 지키는 것인데 어떠한 의문이 있겠습니까. 우리 가족이 나라를 위해 역할을 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전에 거주하는 장영락(59) 씨 가문은 3대가 대를 이어 명예롭게 국방의 의무를 다한 병역명문가(兵役名門家)다.

병무청은 성실히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이 존경받고 우대받는 사회를 조성코자 하는 의미로 19일 장 씨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 병무청장 표창을 수여했다.

병역명문가란 할아버지부터 그 손자까지 3대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장 씨는 6·25 참전용사인 부친 아래 두 형제와 아들 셋, 조카까지 합쳐 3대에 걸쳐 가문 총 10명 모두 만기전역을 한 병역명문가다.

가문이 군에서 보낸 시간을 합치면 281개월, 대략 23년이다.

1대 장동성(89) 옹은 4대독자로 태어나 연로한 아버지와 당시 갓 결혼한 나이 17살의 부인, 13살인 어린 여동생을 두고 전쟁이 한창인 1952년 7월 군에 입대했다.

이후 제주도에서 신병교육을 받은 뒤에 바로 전선에 투입돼 54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현재 대전보훈요양원에 입원 중인 장 옹은 아들부터 손자까지 현역으로 복무한 것을 자신 인생에서 가장 명예로인 일로 여긴다고 한다. 아들 영락 씨도 아버지의 가르침 속에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몸에 배었다.

공군으로 16전투비행단에 있던 영락 씨는 특유의 성실함과 사명감으로 35개월의 현역복무를 마쳤고 자녀들에게도 그 마음가짐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영락 씨는 “국방의 의무는 남이 아니라 내 나라를 지키기 위한 내 일”이라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의무라고 생각해왔고 또 그렇게 배우고 가르쳤다. 내 자식들을 넘어 손자, 그리고 그 후세대에서도 병역의 의무는 명예롭게 져야할 대한민국 국민의 당연한 것”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살아가야하고 보존해나가야할 우리의 나라인만큼 나라를 지키는 병역이행이 당연한 일이라고 인식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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