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화위 4가지 의제 확정, 3가지 방안 상대평가 공통

2022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갈 때는 정시모집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현재와 비슷하거나 늘어나고 수능 상대평가 체계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일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에 따르면 제7차 위원회를 개최해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의제를 확정했다. 공론화 의제로 선정된 네 가지 시나리오는 지난 16~17일 대입제도 이해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여한 시나리오 워크숍을 통해 마련됐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수능 위주 전형과 학생부 위주 전형의 균형을 유지하되, 각 대학은 실기 평가로 선발하는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45% 이상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형태다. 이때 수능 상대평가는 유지되며, 수시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는 대학의 자율에 맡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학생부 위주 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의 비율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특정 전형에 과도하게 치우쳐 학생의 전형 선택권이 제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수능 전과목은 절대평가로 전환되며, 수시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현행보다 기준이 강화되지 않는 선에서 활용할 수 있다.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도 학생부 위주 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의 비율을 대학 자율에 맡긴다. 다만 특정 유형의 전형방식 하나만으로 모든 학생을 선발해선 안 된다. 수능 상대평가 유지를 원칙으로 하며,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활용 여부는 대학이 자율로 정한다. 특히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할 경우에는 지원자의 전공이나 계열과 유관한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제한하는 등 전형 취지를 반영하는 수준으로 권장된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수능 위주 전형을 확대하고 학생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의 비율을 고르게 설정하는 것이다. 수능 상대평가 유지를 원칙으로 하며,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시나리오 가운데 첫 번째 시나리오는 정시모집을 45%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고, 나머지 대학 자율에 맡기는 시나리오다.

두 번째와 세 번재 시나리오의 경우 특정 전형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한다는 단서를 단 점을 고려하면 정시모집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대평가 시나리오가 세 개라는 것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시나리오 워크숍에서 상대평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네 가지 시나리오를 종합하면 두 번째 시나리오는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의제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의제”라고 설명했다.

김영란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열린 시각과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적 신뢰와 국민적 공감을 얻는 공론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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