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산만 7000억…내년 3조 수준 확대 전망
하나은행, 경품 이벤트 돌입…우리은행, 우대 금리도

은행들이 3조 규모 아동수당 수급자 끌어모으기에 시동을 걸었다. 충청권 지자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아동수당 사전접수를 받기 시작한 첫날부터 지역 엄마부대의 폭발적 관심속에 일부 은행에서는 이들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우대금리와 함께 이벤트에 돌입했다.

20일 대전지역 각 주민센터에는 아동수당 사전접수 첫날부터 신청인 발길이 이어지고 온라인 신청 사이트인 ‘복지로’는 주부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전시의 경우 7만 5300여명이 아동수당 신청대상이며 양육수당(어린이집보육료 지원 등)과 별개로 지급된다.

앞서 ‘아동수당’은 신청자에 한해 만 6세 이하 아동을 둔 가정을 대상으로 가구의 소득 인정액이 상위 10% 이하일 경우 오는 9월부터 매달 10만원씩 지급된다. 정부의 아동수당은 올해 국회를 통과한 예산만 7000억원, 내년에 3조원 수준으로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일부 은행에서는 아동수당 수급자 선점을 위해 사전접수일인 20일에 맞춰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선제적으로 마케팅을 펼친곳은 KEB하나은행으로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신청자를 대상으로 경품 제공 이벤트에 돌입했다. 하나은행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수당을 수령하면 건조기·청소기 등 경품 추첨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되고 만 5세 이하 자녀 이름으로 개설한 'KEB하나행복지킴이통장'으로 아동수당을 받으면 연 2% 금리를 적용시켜준다.

우리은행도 뒤이어 2%의 금리를 제공하며 압류방지 기능이 있는 통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상 정기예금에 준하는 금리를 지급하는 셈이다. 일부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우대금리 이벤트를 펼치는 것에 대해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에 준하는 2%의 금리가 파격적이긴 하지만 아동수당에 한정해 지급되는데다 대부분 수당이 잔고에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지급되는 이자는 많지 않겠지만 고객들을 끌 수 있는 마케팅으로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011년, 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자녀 명의로 만든 첫 통장에 1만원을 넣어주는 등 영유아 관련 통장이 있지만 ‘아동수당 마케팅’에는 비교적 뜨뜻미지근하다.

이에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조정이 끝나지 않아 조만간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녀 명의로 통장을 만들려면 가족관계증명서와 자녀명의 기본증명서, 부모 신분증, 통장 거래에 사용할 도장 등이 필요하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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