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청주개막전 운영상 허점 곳곳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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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19일 열린 한화이글스 청주구장 개막전에서 관중이 경기장으로 난입하고 일부 시민은 무단관람하는 일이 벌어지는 등 운영상 허점이 노출됐다.

이날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트윈스와의 경기 입장권은 5분이 채 안 돼 매진됐다. 당일 현장 입장권 역시 판매시작 20분여 분만에 모두 매진됐다.

이날 경기 전 2위를 지키고 있던 한화가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심과 3위인 LG와의 격차를 벌릴지 여부 등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또 올해 청주구장에서는 한화의 경기가 7게임만 진행돼, 청주 팬에게는 단비같은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청주구장에서 진행된 경기가 어긋난 팬심과 구장관리의 소홀함으로 얼룩졌다. 이날 9회 말 관중석이 있던 10대 2명이 갑자기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A(17) 군과 B(18) 군은 외야를 가로질러 달렸고, 이들과 보안요원 간에 술래잡기(?)를 하는 광경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돼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이들은 익사이팅존 철망을 통해 그라운드에 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들은 2m가량 높이의 익사이팅존 철망을 이용해 경기장에 들어온 것 같다”며 “난입을 막기 위한 시설 개선은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 중간에는 입장권이 없는 일부 관중이 흡연구역 틈을 통해 몰래 들어오는 일도 발생했다. 경기장을 찾은 조모(32) 씨는 “힘들게 외야 자유석을 구해 경기장에 들어왔다”며 “입장하고 위치로 가보니, 앉을 좌석이 없어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경기장에 있던 김모(30) 씨도 “일행과 어렵게 표를 구해, 입장했는데 몇몇 시민들이 무단관람 하는 모습을 보니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청주구장 앞에서 암표를 팔던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암표 호객 행위를 한 3명을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겼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가끔 관중들이 불편해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하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청주 팬과 구단 모두를 위해, 개개인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함께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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