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 "가수 꿈 닫지는 않아"

▲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6.19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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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6.19 jin90@yna.co.kr (끝)
▲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왼쪽)과 음악회 연출을 맡은 정구호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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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왼쪽)과 음악회 연출을 맡은 정구호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6.19 jin90@yna.co.kr (끝)
옥주현 "핑클은 버릴 수 없는 양날의 검"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 "가수 꿈 닫지는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핑클의 옥주현은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무기이자 버리고 싶었고, 잊히게 하고 싶었던 양날의 검이죠. 이젠 버릴 수도 없고, 가지고 가야만 한다는 걸 알아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옥주현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그는 활동 기간 20년 중 전반부 10년은 핑클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활동했고, 후반 10년은 뮤지컬 배우로 살았다.

뮤지컬 배우로서 옥주현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정상 톱스타다. 그의 영향력은 '티켓 파워'로 여실히 드러난다. 인터파크는 연간 티켓 판매량과 관객 투표를 집계해 선정하는 '2017 골든티켓어워즈' 수상자로 옥주현을 선정했다.

그러나 옥주현을 이야기할 때 '핑클'을 빼놓을 수는 없다. 1세대 걸그룹 '핑클' 출신이라는 것은 그를 평생 따라다닐 훈장이자 꼬리표다.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옥주현은 "핑클 멤버들을 만났을 때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저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같은 고민을 했다. 이제는 감추거나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핑클이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 옥주현은 솔로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2003년 옥주현이 발표한 첫 번째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은 '난(亂)'이라는 팝페라 형식의 노래였다. 제목처럼 대중이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곡이었다.

"제가 클래식을 전공하려고 했으니 그걸 살리면 좋겠다는 고집이 있었어요. 당시 회사에서는 그 곡을 상당히 안 좋아했어요. 엄마도 '마트나 헬스클럽에서도 네 노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저는 '그게 나랑 어울려'하고 대꾸했죠."

옥주현은 2008년 3집 발표 이후 정규 앨범은 더 내지 않고 있다. 간헐적으로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하거나 미니 앨범만 발표하는 등 사실상 뮤지컬 활동에 전념한다.

옥주현은 "대중가수로서의 색을 혼자서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며 "어려운 음악을 해서 크게 히트는 못 했지만 걸어온 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가수의 길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고.

"가수로 복귀하는 것도 충분히 고민하고 있어요. '리메이크 앨범을 먼저 낼까'하는 생각도 했고요. 완전히 닫아놓은 것은 아니고, 언젠가는 복귀하지 않을까 싶어요."


옥주현의 데뷔 20주년 음악회는 패션 디자이너 출신 연출가 정구호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다.

유명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를 론칭한 그는 제일모직 패션 부분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휠라코리아 부사장 등을 거친 한국 패션계 아이콘이다.

최근에는 연출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가 연출한 국립무용단의 '향연'과 '묵향'은 공연될 때마다 매진을 기록하는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옥주현과 정 연출은 특별한 친분이 없었지만 두 사람 모두와 작업한 적이 있는 발레리나 김주원이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정 연출은 "3주 전쯤 주원 씨와 함께 주현 씨를 처음 만났는데 정말 화통하고 오픈돼 있었다. 미팅 한 번 하고 오케이 했다"며 "주현 씨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서 작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옥주현의 데뷔 20주년 음악회는 다음 달 14·1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34인조 오케스트라와 30명의 코러스를 동원하며 롯데콘서트홀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이 웅장한 음색으로 옥주현의 가창력을 뒷받침한다.

"제 기존 콘서트는 뮤지컬 곡이 60%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가수로서의 20년을 기념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팝과 가요에 초점을 맞췄어요. 듣는 사람에게 힐링이 되는 곡을 선정했고,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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