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연내 5% 돌파 전망, 상환부담↑… “유동성 확보 추천”

슬라이드뉴스1-대출금리.jpg
▲ ⓒ연합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 오르면서 대출 전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액수가 크고 만기가 길다 보니 유리한 상품을 고르기 쉽지 않을 뿐더러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대출금리가 연내 5% 돌파가 확실시되면서 자칫 장기간 비싼 이자를 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전·충남지역 주택담보대출은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세종지역은 대출이 오히려 늘어났다.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상환부담이 커지자 대전·충남권에서는 올해 초부터 주택담보대출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종지역에서는 여전히 대출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과거 대출금리가 상승하기 전 ‘변동금리형’으로 대출을 받은 충청지역의 차주들이 원금은 물론 이자상환 부담이 당장 눈덩이커럼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9개월째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를 나타낸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Fed)에서 올해 두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해 앞으로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는 받은 대출 상품을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며 신규대출 수요자는 대출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의 이자가 조금 더 높긴 하지만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장기적으로 역전될 수 있다"며 "아직 금리 차가 크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자신이 빌린 대출 상품이 변동금리형이라면 고정금리로 대환하는 것 또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변동금리 상품이 낮지만 상환기간이 길고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보면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다는 뜻이다. 반면 대출기간이 3년이면 중도상환 수수료(1.5%)가 면제되기 때문에 만약 3년 이내로 주택담보대출을 쓸 예정이면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또 자산 투자용으로 대출을 받는 경우라면 조금 더 시일을 기다리는게 좋다고 전언했다.

지역 시중은행 자산관리팀 관계자는 “자산 상승률보다 대출 금리 상승률이 더 빠를 것"이라며 "굳이 돈을 빌리기 보다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는 은행 고객이 대출금리 산정 내역을 살펴보고 이의를 제기도 할 수 있는 '금리견제권'이 생겨 금리 산정에 문제가 있거나,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면 은행에 금리 수준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