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전당대회’… 시·도당 개편도 병행
21대총선 공천권 걸려… 이·박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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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충청권 정치인들의 행보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지방정부까지 장악한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2년 후 치러질 21대 총선 공천권까지 거머쥘 수 있는 만큼 중앙 정치권 핵심 실세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5일 서울올림픽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키로 확정했다. 당은 곧바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에 착수할 계획으로, 먼저 조직강화특위를 설치하고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위원회 개편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당은 또 서울·제주, 인천·경기, 영남, 호남, 강원·충청 등 5개 권역의 시·도당위원장 중 호선을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전준위가 구성되는 대로 지도부 선출 방식을 확정할 계획으로, 현재로선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지도부 선출 방식과 관련해 “오늘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전준위, 조강특위 구성과 세부적인 룰 정리, 지도체제를 어떻게 하느냐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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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의 21대 총선 공천권을 거머쥘 수 있는 데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될 경우 당대표 권한까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에만 20명에 가까운 인사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7선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6선의 이석현 의원, 5선의 이종걸 의원, 4선의 김진표·박영선·설훈·송영길·안민석·최재성 의원, 3선의 우상호·우원식·윤호중·이인영 의원, 재선의 박범계·신경민·전해철 의원, 초선의 김두관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4선)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도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충청권 정치인으로는 이해찬 의원(세종)과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당내 최다선이자 친노계 좌장인 이 의원이 당권 도전을 결심할 경우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이 의원도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분들이 중심이 돼서 하는 게 낫지 않겠냐. 고민 중이다”라는 말로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내비췄다.

여기에 친문 핵심으로 거론되는 박 의원 역시 도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충청권 정치인의 집권 여당 대표에 대한 지역 정가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상 여대야소 정국에서의 집권여당, 여기에 6·13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정부까지 장악한 민주당의 대표에 충청권 인사가 오른다면 중앙 정치권에서 충청권의 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당대표에도 충청권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지역 정가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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