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영수증 보관·제출 완전 폐지…집행정보항목 입력 20~30%↓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개발(R&D)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돼온 행정업무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부처별 연구비관리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 통합한다.

18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정부 17개 부처별 연구비관리시스템을 내년 상반기까지 통합하고 이를 위해 과학기술혁신본부 내 ‘범부처 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 추진단’을 발족했다.

연구비관리시스템이 통합되면 연구비 집행 시 보관·제출하던 종이영수증이 완전히 사라진다. 연구자들이 입력하던 집행정보 항목도 20~30% 줄고, 연구비카드도 1개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 추진단장은 과기혁신본부 성과평가정책국장이 맡고, 부단장은 연구제도혁신과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개발과장, 위원은 관계 부처 과장급 공무원과 실무추진단장으로 구성됐다. 실무추진단에는 한국연구재단·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등 연구관리전문기관 인력 14명이 참여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6월 연구현장에서 연구비 집행 시 과도한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17개 부처에서 운영 중인 관리시스템을 2개(과기정보투 Ezbaro, 산업부 RCMS)로 통합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추진단 발족을 기점으로 내년 상반기 내 시스템 통합을 완료하고 각 부처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이 가동되면 과기정통부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연구비 종이영수증 보관·제출 폐지가 전 부처로 확대해 종이영수증이 완전히 사라진다.

과기정통부는 매년 정부에서 발생하는 종이영수증 4800만건 중 R&D 부문에서 발생하는 200만건의 종이 영수증이 사라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이 연구기관 회계시스템과 연결돼 신용카드 거래정보, 전자세금계산서 정보 등과 신용카드사, 국세청 등 정보를 손쉽게 비교 점검할 수 있고, 연구자가 과제 참여 때마다 내던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 종이서류도 제출하지 않게 된다.

연구자가 입력하는 연구비 집행정보 입력항목도 기존 520여개에서 330여개로 축소된다. 연구비카드 관리창구가 연구재단(통합Ezbaro)과 산기평(통합RCMS)으로 각각 일원화돼 연구자가 원하는 경우 연구비카드 1개로 모든 연구비를 집행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구비관리시스템 통합은 ‘사람 중심의 연구’를 지향하는 혁신본부의 대표적 정책”이라며 “앞으로 연구자가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시스템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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