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여름휴가 고객잡기 돌입, 모바일 수수료 최대 90% 할인
경품 제공 이벤트 진행하기도, 하나은행, 앱환전 1년새 2.5배
여행지 살펴야…카드 유리한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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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찌감치 휴가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대전지역 직장인 A씨(54)는 원화를 유로화로 환전하기 위해 주거래은행 창구에 방문했다. 주거래 은행을 가야만 환전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던 A씨는 창구에서 모바일로 환전땐 90%까지 환전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놀랐다. A씨는 해당지점 VIP고객이지만 창구에서 적용받을 수 있는 환율우대는 80%였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은행권이 앞다퉈 환전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있다.

은행 비대면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모바일로 환전땐 파격적인 수수료 할인을 진행하고있는 모바일 앱이 익숙하지 않은 50대 이상 수요층은 지역의 점포로 가거나 급한대로 공항에서 환전하면서 우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18일 지역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환전을 할 경우 환전수수료를 최대 9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과거 90% 환율우대는 주거래 은행에서 VIP 대접을 받아야지만 가능했던 것으로 최근에는 은행 계좌가 없더라도 환율우대 적용을 받으면서 환전이 가능하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환전할 경우 직접 영업점이나 환전소를 방문하지 않고 환전을 신청 후 공항에서 환전한 돈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외국환 전문은행 KEB하나은행 모바일 앱을 통한 환전 이용건수는 2016년 31만 8000건에서 지난해 80만 6000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환전·송금을 계획하는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환율우대는 물론 각종 경품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로 ‘휴가 특수’를 노리는 모습이다.

지역 시중은행 외환 담당자는 “현재 은행들의 이벤트 대부분이 최대 90% 환율 우대는 기본으로 적용시키고 있다”며 “여행객들의 니즈에 맞는 제휴서비스와 경품으로 수요자의 입맛에 맞는 이벤트를 이용하시길 권장한다”고 전했다.

반면 화폐마다 환전수수료 차이 크기때문에 해외여행지에 따라 환전해서 현금을 쓰는 것보다 카드사용이 유리한 경우가 있다. 환전 수수료율이 낮은 미국·유럽·일본은 현금 환전이 유리하고 이 나라들 외에 다른 나라에선 대부분 카드를 사용하는것이 경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남아 등 미국·유럽·일본 세곳을 제외한 화폐는 국내에서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아 환전 수수료가 높은 편”이라며 “게다가 모바일 앱으로 환전해도 할인도 많지 않아 카드 결제 수수료가 오히려 더 낮아 카드사용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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