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수장 민주당 소속 
청주전시관 조기 완공 등
주요 현안사업 협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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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충청투데이 DB
충북 기초·광역단체장의 여당 독점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지자체 간 협업 가능성이 주목된다. 6·13 지방선거에서 충북 표심은 민주당을 선택했다. 도내 11개 시·군 단체장 중 7곳에서 여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관심은 도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공조 여부다.

인구 85만 도시로 충북도청 소재지이기도 한 청주는 도내 다수 현안 사업의 주무대로 활용되는 만큼 영향력도 크다.

민선 6기 두 지자체는 필요에 따라 힘을 합치거나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단체장의 소속 정당이 다른 탓에 상생 또는 각자도생의 길을 갔다.

민선 6기 반환점을 돌 무렵인 지난 2016년 두 지자체는 항공정비산업(MRO) 무산 책임을 놓고 사이가 멀어졌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 이승훈 전 청주시장이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MRO 책임이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다.

당시 이 전 시장은 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청주를 등진 이유는 충북경자청과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라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Korea Aerospace Industries)을 잡으려는 노력도 부족했다”고 충북도를 비난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도는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며 반발했고 한동안 두 지자체 관계가 서먹해졌다. 민선 7기를 준비하는 이시종 지사의 선거 공약인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두고도 적잖은 잡음이 있었다.

현재 서청주~증평 구간 확장을 위한 예산 20억원을 확보, 예비타당성 평가 등을 앞두고 있지만 두 지자체 간 이견이 있었다. 청주 경유를 놓고 벌어진 설전에 이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용역까지 했다.

조만간 닻을 올리는 민선 7기 두 지자체는 협력을 약속하고 있다.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시종 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인은 선거 기간부터 지역 현안 해법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청주전시관 조기 완공, 오송 지하차도 연결도로 확장, 청주밀레니엄타운 완성 등 정책 공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민선 5기 청주시장을 지낸 한 당선인도 충북도의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재임 시절 이끌었던 청주시가 행정구역 통합 후 인구 85만의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투자유치와 각종 SOC 사업을 청주시 혼자 힘으로 유치하는 것은 어렵다. 도와의 역량을 합쳐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협업이 필수가 됐다.

일각엔 이 지사와 한 당선인의 소통(화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과 위주와 과정 중시로 표현되는 두 사람의 다른 업무 스타일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투자유치 등을 계기로 충북도와 청주시가 적극 공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양 지자체가 충북 전체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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