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29.9세…유아비중·출생률 높아 성장잠재력 풍부
시장선점 업체들 호황…전문가 “현대식 유통채널 공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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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내수시장 불황을 겪는 지역 유아용품 생산업체들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평균 연령 29.9세의 젊은 인구구조를 비롯해 유아 인구 비중과 출생률이 높은 잠재성장성을 지닌 베트남이 초저출산 시대 속에서 유아용품 생산업체의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베트남은 1인당 GDP(국내 총생산)가 2460달러로 낮은 소득수준에 비해 지난해 371억달러를 유치하는 등 꾸준한 외국 직접 투자와 경제개발 계획으로 매년 6~7%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고성장 속에서 유아용품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16년 3조 1000억동(한화 1454억원)으로 평균 연령 29.9세의 젊은 인구구조를 바탕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발빠르게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지역 유아용품 생산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 카시트, 유모차 등을 주력 생산하는 지역의 A 업체의 경우 중국시장 진출 성공을 바탕으로 베트남 유아용품 시장을 꾸준히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유쿠션 등 맞춤형 유아용품을 통해 베트남 현지 유통바이어와 15만달러 규모의 첫 주문을 따내기도 했다.

A 업체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육아 예능프로그램이 동남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선보이면서 국산 유아용품의 인기도 동반 상승했다”며 “이 같은 국산 유아용품 인지도를 바탕으로 안전한 소재나 투명한 제조 공정, 인증 획득을 더함으로써 베트남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기물티슈와 젖병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B 업체도 베트남 유아용품 시장 분석에 한창이다. 이 업체는 베트남의 유통채널이 현대화된다는 점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하노이의 최대 복합쇼핑몰 입점을 목표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유아용품 시장에 대한 효과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소비패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유아용품 시장은 안전민감성 확대에 따른 선진국 제조 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생겨남과 동시에 온라인 유아용품 전문 매장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경험 마케팅을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지인이나 SNS 등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베트남은 저가 시장이라는 과거 인식을 탈피한 접근이 중요하다”며 “재래시장 중심의 현지 유통망이 대형쇼핑몰 및 전문점 등으로 재편되는 베트남의 현대식 유통채널을 적극 공략한다면 내수시장 불황을 겪는 지역 중소 유아용품 업체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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